숙명의 라이벌 홍준표 vs 안상수…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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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홍준표 vs 안상수…승자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1.2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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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관전포인트(10)> 안상수는 '경선' 통한 '반전드라마' 찍을 수 있을까?
둘은 여전히 '냉각기', 경남도지사 자리 놓고 '한 판 승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엇갈린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왼)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오른) ⓒ 뉴시스

차기 경남도지사 선거는 본선보다는 예선이 관전포인트다. 새누리당 텃밭인 만큼 야당과의 대결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지사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 인사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앞서 있다.

KS리서치연구소가 1월 21일 경남 거주 유권자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홍 지사는 59.3%를 기록, 안철수 신당 후보(16.4%)와 민주당 김경수 전 비서관(12.5%)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압도적 지지율을 바탕으로 홍 지사는 추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예선은 그렇지 않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등장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함에 따라 '정치적 라이벌' 간  대결이 됐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가될까?

일단 차기 경남도지사로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가 더 유력해 보인다. 홍 지사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당선되면 임기는 5년6개월"이라고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현역 프리미엄을 얻고, 선점효과도 누리고 있다.

KS리서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후보로 홍 지사가 47.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박완수 창원시장 16.3%, 안상수 전 대표 15.7%로 나타났다.

‘경선’통한 ‘반전드라마’노리는 안상수·박완수 vs 철통보안 홍준표

홍 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과 관련, “경선은 중앙당에서 결정할 문제다. 후보자들이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경선한 지 1년 반밖에 안 됐는데, 또 경선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리에 맞느냐는 점은 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홍 지사는 ‘경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반면, 당 내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밝힌 박완수 창원시장과 출마에 마음을 굳힌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를 경선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창원시장 측은 “당헌·당규상 전략공천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여론조사 결과 20% 이상 압도적인 차가 날 때 고려 대상”이라며 경선원칙을 강조하고 있고, 안 전 대표도 “당헌·당규상 경선을 치르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기 때문에 경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남도지사에서 경선은 꼭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누리당 당헌 99조는 시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은 대통령후보자선출 규정을 준용하도록 한다. 당헌 90조 대통령후보자 선출규정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투표결과 80%,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해 선출한다’고 돼 있다.

경선은 전당대회 대의원 2, 일반 당원 3, 일반국민 선거인 3, 여론조사 2의 비율로 결과를 종합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안 전 대표와 박 창원시장은 이를 두고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 회포를 풀고있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2010.8)ⓒ 원희룡 전 의원 트위터

숙명의 라이벌 홍준표 vs 안상수, '경남도지사'로 한 판 승부

경선이 펼쳐진다면 홍 지사와 안 전 대표의 대결이 볼거리다.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검사 출신이자 한나라당 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같다. 이에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정치적 라이벌’로 불려왔다.

둘 사이가 틀어진 결정적 계기는 2010년 7월 당 대표 경선 때였다.

당시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이웃의 개 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소송을 냈던 사실을 폭로했고, “병역 기피를 10년 하다가 고령자로 병역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 기피당’이 된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홍 지사의 맹공격에도 당 대표 경선에서 안 전 대표에게 패배하고 말아 둘 사이가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홍 지사가 경남도지사에 출마를 결심했을 당시 안 전 대표가 도와 준 것으로 보여 둘 사이의 관계가 회복됐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지난 보궐선거 (안 전 대표가) 한번 양보 했으니 이번에는 홍 지사가 한번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시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러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그때는 대선을 앞두고 제가 경남도지사 출마를 생각하면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 홍 지사가 출마하겠다고 나섰다”며 “대표를 했던 두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다투는 모양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양보 했었다”고 언급했다.

홍 지사는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발끈했다. 홍 지사는 15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도지사 자리가)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거로 착각을 하고 있다"고 반반했다.

경남도지사 후보자리를 놓고 둘 사이의 냉각기가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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