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모아종합건설이 세종특별자치시에 짓고 있는 모아미래도 아파트에 기준치보다 적은 양의 철근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에 따르면 행복청이 지난 18일 시설안전공단과 함께 모아미래도 15개 동 중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은 4개 동 20곳의 철근 배근 간격을 측정한 결과, 16곳에서 설계보다 적은 양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일치도가 50%인 곳이 세 군데였으며 12cm 간격으로 해야 하는 철근 간격을 18cm로 넓게 배근해 불일치도가 60%에 달한 곳도 있었다.
723가구가 입주하는 모아미래도 공정률은 65%로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골조 공사가 끝난 상태라 재시공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을 접한 입주예정자들은 하청업체가 고의로 철근을 빼돌려 부실시공을 할 수 있느냐며 계약 취소는 물론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아종합건설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자체적으로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며 정부 공인 구조물안전진단기관에 정밀 점검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는 4개 동 벽면 전체가 아닌 일부 층을 샘플로 선정, 무작위로 진행한 것이어서 전수조사를 벌일 경우 부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행복청은 철근 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 ㈜청화기업이 공사금액을 둘러싸고 모아종합건설과 다툼을 벌이다, 고의로 철근을 빠뜨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복청이 모아건설 시공 아파트 전체 3개 단지에 대한 정밀구조 안전진단 및 보수보강을 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시공사 및 감리자에 부실공사 책임을 물어 주택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고 등록관청에 영업정지 및 감리회사 면허취소 등 행정제재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