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린 박근혜, 숨통 트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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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린 박근혜, 숨통 트인 안철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6.0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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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재보선서 ´재시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6·4 지방선거서 투표하는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뉴시스

지방선거 결과에 안도한 두 사람이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다. 선거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박 대통령과 안 대표에겐 사실상 승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회고적 선거’로 분류되며 심판성이 짙은 지방선거에서 일단 낙제점을 피했다는 이야기다.

우선 친박 핵심 인사의 승리다. 고전이 예상됐던 인천과 부산에서 유정복 후보와 서병수 후보가 근소한 차로 당선됐다. 선거 막판 ‘정권 구조론’을 펼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가 먹혔다는 평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 이후 뚜렷한 돌파구 없이 궁지에 몰렸던 박 대통령이다. 견고하던 지지율이 하락곡선을 그렸다. 청와대 인사도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크게 패할 시 조기 레임덕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8곳을 얻으며 ‘선방’했고, 친박계가 선전하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여당 내 친박 주류도 당분간은 힘 빠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지지율 반등의 기회도 잡았다.

안 대표는 광주에서의 대승으로 숨통이 트였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 이후 계속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당내 입지 확보도 여의치 않았다. 광주에 전략 공천한 측근 윤장현 후보가 ‘밀실공천’ 논란에 휘말리며 여론조사 내내 근소하게 밀리는 모양새였다. 속이 탔다.

그런데 광주에서 반전을 이루며 윤 후보가 큰 차이로 이겼다. 사실상 안 대표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57.9%대 31.8%로 20%이상 차이를 보이며 제쳤다. 이와 함께 안 대표의 운신의 폭도 조금 넓어질 전망이다.

김-안 지도부 체제에 대한 중간평가도 미뤄졌다. 접전 끝에 경기와 인천, 부산 등을 내준 것은 아쉽긴 하지만 충청을 싹쓸이하며 9곳을 차지했다. 세월호 심판론을 등에 업은 상황에서 기대 이하라고 볼 수도 있는 결과지만, 패배라고 보기는 애매하다. 결국 7월 재보선에서 ‘재시험’ 자격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난 지방선거를 돌아볼 때,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하거나 친박 후보들이 낙선하면 급격히 박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에서도 아마 윤 후보가 이길 것으로 전망되나, 만약 패한다면 안철수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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