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친박(親朴)·친노(親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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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는 친박(親朴)·친노(親盧)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6.1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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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계파 시대 오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뉴시스

여야의 주류 계파들이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전당대회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이인제 의원 등이 당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친노계가 잠잠한 사이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 등이 재보선 ‘공천싸움’을 벌이며 세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에선 전당대회 윤곽표가 드러나는 가운데 비박계의 도전이 거세다. 김무성 의원이 그 선두에서 친박계의 맏형 서청원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약간이나마 고지를 선점한 것은 김 의원이다.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선 김 의원이 42.6%를 기록, 서 의원(32.1%) 에 10%가량 앞선 수치를 보였다. 대표최고위원은 선거인단의 유표투표결과 70%와 여론조사결과 30%를 합산해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전당대회 결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만찮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최근 지방선거에서 범친이‧비박계 인사들이 선거에서 대거 승리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새누리당이 승리한 8개 광역단체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인천의 유정복 당선자와 부산의 서병수‧경북의 김관용 당선자 뿐이다. 원희룡‧홍준표‧김기현‧권영진 당선자는 친이계, 남경필 당선자는 소장파 출신이다.

구(舊)친이계의 부상과 함께 친박-비박으로 나뉘었던 새누리 당권지도에 변화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학량 교수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친박계는 아무리 오래 가도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며 힘이 빠질 것”며 “그럴 경우 친이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계파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더욱 가시적인 계파갈등이 드러날 조짐이 보인다. 그 중심엔 이미 지난 지방선거서 마찰을 일으키며 ‘갈라 선’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이 있다. 재보선 공천을 높고 두 사람 간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손 고문은 본인이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야권의 빅 카드 이니 만큼 출격은 확실시 되지만, 문제는 ‘어디서’다. 공천권을 쥔 안 대표와의 조율이 실패할 경우 원치 않는 곳에서 나서게 될 가능성도 있다.

손 고문의 출격지 이외에도 두 군데 정도의 공천을 놓고 충돌이 예상된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손 고문의 최측근인 이남재 전 민주당 대표실 차장과 안 대표의 측근 김효석 최고위원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경기 평택을 역시 손 고문 계로 분류되는 정장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안 대표 측에서는 이계안 최고위원이 거론되는 중이다.

반면 구 민주당계의 주류인 친노계 측은 잠잠하다. 수장격인 문재인 의원은 간간이 대여(對與)관련 성명이나 법안 관련 입장을 내놓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남에서 안희정 지사가 재선하며 대권주자 급으로 뛰어올랐지만 친노계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내 계파색이 옅어져서 예전처럼 친노라고 해서 똘똘 뭉치는 일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히려 구 안철수 신당측 인사 들을 비롯해 새 계파들이 생기며 당내 판도가 새로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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