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보수 층'…박근혜 지지층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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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보수 층'…박근혜 지지층 '흔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25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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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중심 與 김기춘 책임론 '경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자진사퇴와 관련, 김기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청문회 문턱도 가보지 못한 안대희, 문창극 내정자에 대한 논란은 인사 검증의 실무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어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김기춘 책임론'을 꺼내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여당의 당권 주자로 나선 김무성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김 실장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 인사를 담당한 분이자, 두 번의 총리낙마에 대해 일말의 책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다. 박 대통령의 최대 지지층인 보수 단체도 문 내정자의 사퇴에 반발하며 청와대에 등을 돌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문 내정자가 자진 사퇴한 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 참석한 보수 논객 지만원 씨는 "문창극은 국가를 사랑했기에 자진 사퇴를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원칙과 법을 짓밟고 편법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경석 목사도 "오도된 여론이라는 것을 틀림없이 알았을 텐데도 거기에 휩쓸려서 같이 춤춘 것에 대해 우리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며 박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 대통령의 연이은 인사 낙마에 언론도 등을 돌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25일 '위기의 靑…연이은 인사 실패에 지지층까지 흔들'이라는 기사를 게재했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에 무게를 두면서 청와대를 향해 비판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청문회도 못하고 연속 낙마 처음…국정 두달째 헛바퀴'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해 비판했다.

언론이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우며 박 대통령을 흔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콘크리트'라고 불릴 정도로 단단했던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였지만, '집토끼'인 보수 층과 언론을 놓쳐버린 듯하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처음으로 '부정 평가'(49.3%)가 '긍정 평가'(44.0%)를 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4년 6월 셋째주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4.7%p 하락한 44.0%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p 상승한 49.3%를 기록했다.

또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4.5%p 하락한 39.1%를, 새정치민주연합은 0.2%p 상승한 35.0%를 기록해 격차는 4.1%p로 1주일 전 8.8%p 대비 4.7%p 좁혀졌다.

변화 없는 靑, 이를 지키는 '친박'

하지만 박 대통령은 김기춘 실장을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김 실장 유임을 전제로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마쳤다. 여기에 비서실장을 교체한다고 해도 마땅히 다른 카드도 없다. 그렇다면 국정 공백이 장기화 될 수 있다.

게다가 청와대 내부에선 이번 문제의 핵심을 인사문제가 아닌 '여론몰이'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문 후보자의 낙마 원인은 검증 실패가 아니다"면서 "숨겨진 교회 강연 동영상까지 다 찾아서 검증할 수도 없었고, 일부만 발췌해 왜곡 보도를 한 탓에 문 후보자가 낙마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게다가 여당 의원들도 김 실장의 책임론까지 번지는 양상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대표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김 실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24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증하는 분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친박 좌장'이라고 불리고 있는 서 의원이 박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게다가 홍문종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실장에게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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