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 통일, 자주적으로 시행되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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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반도 통일, 자주적으로 시행되길 희망"
  • 노유선 기자
  • 승인 2014.07.0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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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②>한국어로 인사…"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좌중 '환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노유선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층 대강당에서 ‘아시아의 개방과 협력’을 강조하는 강연을 가졌다.

시 주석은 강연 시작 전 건물 1층에 비치된 방명록에 '探索真理 追求光明(진리를 탐구하고 빛을 추구하라)'고 적었다. 이는 서울대 로고의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을 중국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 주석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아시아가 발전하려면 개방과 협력, 평화가 중요하다"며 "아시아 각국과 단합해 국제·정치·경제 위협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연말까지 타결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반도 통일 관련, 시 주석은 "친척끼리 서로 잘 되길 바라는 것처럼 이웃끼리도 마찬가지"며 "중국은 한반도 통일이 자주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 주석은 "더 나아간 협상으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한반도 내 핵무기 존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中' 매서운 악마' 아니다
시 주석은 "중국은 30여년 간의 빠른 성장으로 각 분야에서 현저한 성과를 이뤘다"며 "중국의 발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매서운 악마'로 형용하는 등 위협이 된다고 예상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는 협력의 세계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중국은 세계 각국의 공동 발전·번영을 위한 개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래 발전 목표로 2020년까지 전국 GDP와 1인당 국민 소득을 2010년보다 2배 올리려고 한다"며 "21세기에 부강, 민주, 화합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겸손은 사람을 발전시키고 교만은 사람을 퇴보시킨다"며 "중국은 거대한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도 외부의 모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동반자
시 주석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회견을 하고 양국 관계와 지역·국제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두 나라는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해 비약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의 최대 동반자이자 수출입 대상국, 해외 투자 대상국, 해외 유학·여행 목적지"라며 "한국도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투자 대상국 중 하나다. 중·한 교역액은 이미 한·미, 한·일, 한·EU 교역액을 합친 규모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 주석은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중·한 양국은 서로를 도우며 고통을 함께 극복했다"며 "특히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들은 전쟁터로 함께 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겨냥해 "20세기 상반기에 일본은 한반도를 병참기지로 삼고 중국 국토를 공격하는 등 야만적인 침략을 자행해 양국이 큰 고난을 겪었다"며 "대외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시절 양국은 생사를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 청년들은 한·중 양국의 미래
끝으로 시 주석은 "청년들은 중·한 양국의 미래이자 아시아의 미래"라며 청년들이 양국 친선에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안중근 의사는 유필을 남겨 청년들에게 젊은 시절을 소중히 여기라고 당부했다"며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랑했다. 양국 청년들이 서로 배우고 창조하며 중한 친선에 충실한 계승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강연을 마치는 순간에도 한국어를 사용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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