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악재가 줄줄이…어닝쇼크·무장강도·팬택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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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악재가 줄줄이…어닝쇼크·무장강도·팬택위기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7.0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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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24% 하락…이건희 회장 부재 영향 탓 주장도 제기 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삼성전자에서 악재 소식이 줄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분 10%를 사들인 팬택은 절벽에 달린 외줄에서 비틀거리고,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선 20여 명 무장강도가 침입해 65억 원 도난 피해를 입었다.

가장 큰 악재는 뭐니뭐니해도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나 감소했다.

내부적인 상황은 나빠지기만 하는데 환율 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해외매출 비중이 90%나 차지하고 있어 원화 가격이 놀라가면 상대적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영업이익 7.2조 원, 매출 52조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뉴시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7.2조 '어닝쇼크' 수준

8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총 52조 원, 영업이익7조2000억 원이라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은 2012년 2분기 6조46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년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을 기록한 뒤 분기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3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뒤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분기는 지난 2009년 이후 연초대비 매 분기마다 매출이 늘어났던 기록을 5년만에 깨뜨렸다.

이번 분기에 매출이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중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다.

삼성전자에서 IM(IT-Mobile)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75.73%나 된다. 그런데 해외시장,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했고 영업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갤럭시S5가 이전 모델보다 빠른 25일 만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일부 국가에서 1+1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과도한 프로모션 등으로 만들어진 기록이라 실제 영업이익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보편화된 태블릿PC 시장 역시 화면이 큰 스마트폰과 경쟁구도를 형성해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었다는 분석이다.

IM부문 실적이 하락하자 나비효과처럼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도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도현우 미래에셋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400만 대로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재고 이슈와 중저가 모델 판매 부진으로 인해 IM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3분기 갤럭시 노트4, 갤럭시탭S, 기어라이브, 갤럭시S5 프라임 등 신제품 출시에도 영업이익을 견인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신제품 출시가 아이폰6와의 경쟁으로 인해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6% 감소한 4조6000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갤럭시S5 글로벌 출시 첫날 중국 ⓒ뉴시스

여기에 환율마저 삼성전자를 도와주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6월 들어 급격히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7월 들어 1010원 대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5월 무역보험공사가 조사한 환율손익분기점인 1050원에는 크게 하회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수출비중이 89.1%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2분기 환율은 52.9원, 약 5% 하락했다. 환율 하락 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해외매출에서 약 3370억 원을 손실 입은 셈이다.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터지는 악재들…이건희 회장 부재 탓?

나쁜일은 몰아서 온다고 '어닝 쇼크' 발표와 맞물려 삼성전자와 관련된 악재가 아침부터 이어졌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 캄파나스 시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서 이날 새벽 무장 강도가 침입해 경비원 등 직원 50여 명을 위협하고 휴대전화 등 4만 여 점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들은 3시간 가량 직원들을 인질로 붙잡아둔 채 트럭 7대에 제품을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금액은 65억 원 규모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또 삼성전자가 10%지분을 사들여 3대주주로 있는 팬택이 이날 운명의 기로에 섰다. 채권단이 채무연기를 하지 않으면 팬택은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삼성전자는 투자한 금액을 손실로 떠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팬택 유상증자에 참여해 530억 여 원을 들여 지분 10%를 받아 산업은행(11.81%)과 퀄컴(11.46%)에 이어 3대주주에 자리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올 2월 팬택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난처한 입장이 됐다.

워크아웃 당시만 하더라도 삼성 측은 관련업계 지원과  보호 차원의 투자였다고 밝혔지만 최근 이동통신3사가 팬택 출자전환에 발뺌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출자전환이 성공해 회생하더라도 출자전환 비용에 주식가치가 희석돼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악재가 드러난 것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재 영향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 회장이 2개월 가까이 입원하면서 영업이익을 깎아먹었다는 의견이다. 또 이 회장 병세가 급변하면서 삼성그룹 차원의 지분 이동이 서둘러 진행됐고 이 때문에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주장도 있다.

▲ 이건희 회장 ⓒ뉴시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IM부문이 주력하는 부분도 최근 출시한 갤럭시S5가 아닌 파생모델 확대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재고 감소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발생이 없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이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SI나 디스플레이 수요도 함께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팬택과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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