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글쎄?, 그날 아침 기분 봐서 찍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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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글쎄?, 그날 아침 기분 봐서 찍을랍니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7.1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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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부처를 가다①서울동작을>안갯속 민심…나경원 우세 속에 야권단일화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서울동작을 재보선 선거 포스터 ⓒ시사오늘

“사실 세 사람 다 낙하산 아닙니까. 다 인물들이긴 한데…참 고민이네요. 나경원도 인지도가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도 좀 도와줘야 할 거고 말이죠. 노회찬 그 사람도 유명하죠. 진보인데 평도 괜찮고. 또 기동민이는 박원순 시장하고 일하던게 있으니까, 잘 할 것 같기도 하고. 에잇. 모르겠습니다! 그날 아침에 기분 봐서 찍을랍니다.(웃음)”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만난 한 시민의 이야기다. <시사오늘>은 19일 재보선 최대의 격전지, 서울동작을 민심을 들어봤다.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추격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주민들도 여론조사 결과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야권 연대가 성사되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 홍보 중인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선거운동원 ⓒ시사오늘

나경원 : 선거의 여왕, 동작에서 부활하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여권의 빅 카드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패하기 전까지 져 본 적이 없으며, 다른 후보의 유세를 잘 돕기로도 유명하다. 주민들의 나 후보에 대한 평은 ‘별로 걸릴 것이 없는 정치인’‘단정하고 똑똑한 이미지’등이 주를 이뤘다. 다만 ‘친일파’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이날 동작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최모씨(52)는 “나경원씨는 일단 외모도 반듯하고, 서울법대에 판사출신이라는데 참 똑똑한 사람 아닙니까. 대통령이 요새 힘든데 또 여당이 (당선)돼야 도와줄 수 있지 않겠어요? 신문보니까 여론조사도 나경원 씨가 많이 이기는 걸로 나오더라고.”라고 전했다.

또 상도동 상도역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나경원씨가 될 것 같은데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이 하도 공천이네 뭐네 안에서 지들끼리 싸워 놔서…이미지가 영 안 좋아요”라고 말했다.

흑석동 중앙대학교 앞에서 만난 정모(29) 씨는 “나 후보는 일본군대(자위대)행사에 참석한 경력이 있는 분 아닌가요?”라며 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동민 : 박원순의 오른팔은 작동할까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현 차기 대권 1순위로 꼽힐 만큼 거물로 성장한 박원순 시장의 ‘오른팔’이란 별칭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공천 잡음 끝에 후보가 됐다. 그에 대한 평 역시도 ‘박원순 시장과 협력이 잘 될 것 같다’‘신선하다’는 평이 많았다. 약점으로는 역시나 당내의 공천파동 등이 언급됐다.

사당동 동작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여당에 표를 던질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그 사고도 잘 수습 못한 것 같고. 기 후보가 박(원순)시장의 심복이라던데, 같이 일하면 동네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기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복수의 시민들은 입을모아 “당내의 공천 파동을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홍보 중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 선거운동원 ⓒ시사오늘

노회찬 : 정의당의 간판스타, 파란을 기대하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진보진영의 최대 거물급 인사다. 열악한 정당지지율의 정의당이지만, 심상정 원내대표 등 ‘주전급 선수’들의 인지도는 결코 낮지 않다. 또한 노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무효형으로 의원직을 잃은 과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난보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인물은 좋다’‘국회에 있어야 할 사람’등의 호평이 있지만, 동시에 ‘당이 너무 (인지도가)약해서 되겠느냐’‘동작 보단 노원에서 유명한 사람’등의 지적도 따랐다.

국립현충원 약수터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노회찬 같은 사람이 국회에 있긴 있어야 할 것 같거든요. 아마 야권 연대를 하면, 확 힘이 붙을 것 같긴 한데…야권이 이기려면 연대가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9호선 노들역 앞에서 만난 박모씨(43)는 “노회찬 후보가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 지금 의원이어야 될 사람인데 삼성이랑 싸우다 조금은 억울하게 의원직을 잃은 것 아닌가. 새누리당도 새정치연합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서 노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내세웠다.

▲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시사오늘
▲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시사오늘
▲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 ⓒ시사오늘
▲ 정의당 노회찬 후보 ⓒ시사오늘
▲ 노동당 김종철 후보 ⓒ시사오늘

동작을 후보들은 이날 1시 반경 동양중학교에서 열린 연합회장기 배구대회장에서 모두 만났다. 통합진보당 유정희 후보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뒤이어 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도착했다. 노회찬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연이어 도착했고, 기동민 후보는 식이 열리기 직전에야 가까스로 도착했다. 치열한 선거전과는 달리, 후보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는 등 평온한 모습을 연출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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