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상반기 릴레이 입찰 담합…근절 의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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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상반기 릴레이 입찰 담합…근절 의지 '무색'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8.0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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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만 9건…지난달 23일 불공정행위 반성한 지 15일 만에 또 적발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뉴시스
코오롱글로벌이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입찰담합과 관련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광역시 및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전국 9곳에서 입찰 담합으로 적발됐다.

공사별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1월), 인천광역시 청라지구 공촌하수처리장·대구광역시 지하철 3호선(3월), 부산광역시 지하철 1호선·인천광역시 중구 운북하수처리장(4월), 경기도 김포·남양주별내 크린센터(6월), 호남고속철도(7월), 광주하수도시설·경기도 고양삼송 수질복원센터 등에서 모두 168억5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가 건설사 부당 공동행위에 메스를 댈 때마다 걸린 셈이다. 이에 코오롱글로벌 측이 담합 근절을 위한 개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윤창운 대표이사의 근절 의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윤창운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공사 입찰담합 근절 및 경영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타 건설사 사장들과 함께 입찰담합 근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그를 포함한 건설사 대표들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입찰담합 등 불공정 행위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각사의 준법경영시스템을 철저히 실천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름도 안 돼 또다시 입찰 담합 건으로 적발됐다.

연이은 담합적발에 주식 거래정지…도시정비사업은 사실상 '개점휴업'

코오롱글로벌은 연이은 담합 적발로 지난 5월부터 향후 2년간 관급공사 입찰 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정비사업은 '개점휴업'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재정 상태에 빨간불이 켜진 코오롱글로벌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정비사업팀에서 수주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최근 대거 보직 이동을 해 현재는 신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인적 인프라가 없다시피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2012년 232억8841만 원, 지난해 759억883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지속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또 지난해 76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 재무구조 건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는 3891억4700만 원, 부채총계는 1조8799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483.1%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0%정도면 안정적으로 판단되지만, 400%를 상회하게 되면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간주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데 애로사항이 생기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코오롱글로벌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저조한 영업 수익성 지속과 수익력 대비 과중한 금융비중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의 평균 부채비율이 150%를 넘어 30대 그룹 평균(83.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 측에 8일 입찰담합 근절 대책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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