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1936년 오늘은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의 2시간 30분 장벽을 깨고 우승한 날이다. 그는 이날 2시간 29분 19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의 자발라는 27.4km 지점에서 탈락했으며 영국의 어니스트 하퍼(Ernest Harper)가 2위로 들어왔다.

당시 한국 일제 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손 선수의 국적은 일본으로 돼 있었다. 시상식에서 영예의 월계관을 썼지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가 올라가는 모습에 나라 잃은 울분과 슬픔을 삭여야 했다. 함께 참가한 남승룡 선수는 3위를 차지했다.

△황영조,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제패

1992년 오늘은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13분 23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한 날이다.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지 56년 만이다.

황영조는 27km 지점부터 김완기, 일본의 모리시타와 함께 3파전을 벌이다 40km 지점부터 막판 스퍼트를 내며 선두로 골인했다.

△YH무역 여성노동자 농성 사건

1979년 오늘은 가발 제조업체인 YH 무역 여성근로자 200여 명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민당사 4층에서 농성을 벌인 날이다.

YH 무역은 석유파동과 가발산업의 후퇴, 수출 감소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넉 달 전인 같은 해 4월 1차 폐업을 선언한 데 이어 8월 6일 폐업을 공고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폐업 철회와 임금 지불 등을 요구했으며, 회사 측의 주거래 은행인 조흥은행과 관계 당국에 회사 정상화 협조를 호소했다.

하지만 농성 사흘째인 8월 11일 새벽 1000여 명의 경찰이 신민당사에 난입, 노동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신민당 소속 국회의원과 기자들에게도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김경숙 노조 집행위원장이 사망했다. 경찰의 폭력진압과 강제 연행을 비난하는 시위가 잇따랐고 두 달 뒤에는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YH 무역 농성 사건 여파는 계속 확대돼 종교계와 학생들의 반유신 연대투쟁을 촉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