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대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전면 등장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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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대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전면 등장 초읽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9.02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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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과 국민여론 악화 속, 인물찾기 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피켓시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 시사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이 휘청거리고 있다. 내부의 '서명파' 세력화와 외부의 국민여론 악화라는 악조건을 떨쳐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정치계 일각에서는 '풍전등화' 새정치연합에게는 '구원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부인사를 영입하거나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아우를 수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이제 마운드 위로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월 5일 "이제 장외투쟁 하지 않겠다"던 박영선 원내대표는 말을 꺼낸지 채 한 달도 안돼 광장으로 나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강경투쟁을 연일 벌이고 있다. 2일에는 진도 팽목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원 황주홍 의원 외 14명은 지난달 26일 장외투쟁을 반대하며 연판장에 서명했다. 이른바 '15인의 서명파'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하에서 세력을 구축했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당내 정치적 입지를 되찾기 위해 세력화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의 장외투쟁에 국민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정당지지율를 조사한 결과 새정치연합은 20.1%를 기록했다. 창당 이후 최저치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서도 21%로 곤두박질쳤다.

새정치연합 당안팎 시끄러운 근본적 원인은

새정치연합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해 큰 후폭풍을 겪은 바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이 공천으로 인해 새정치연합의 텃밭, 광주 전남·북 지역 정당지지율은 무려 10%나 떨어졌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무리하게 광주시장 자리에 앉힌데 이어 재보궐선거의 전략공천을 당내 계파간의 지분 나누기로 이용한 결과는 '참패'였다. 민심을 잃었고, 당 내부에 '서명파'들의 세력화 가능성이 점 쳐질 정도로 당내갈등도 심화됐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새정치연합은 계파 문제가 제일 크다. 계파 문제로 인해 7·30재보궐선거 전략공천 과정도 우스워져버렸다. 원칙도 없고 납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도 큰 원인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앉은지 어느덧 한 달 가량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 구성은 답보에 그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아직도 당의 의결기구가 없는 상황이다. 의원총회를 통해 소통을 하고는 있지만 최소한의 '당론'을 정할 수 있는 의결구조가 부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당대표도 없다. 또 그는 두 번의 합의 추인 과정에서 믿음을 잃었다.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가 당 내 신뢰를 잃었는데 어떻게 그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배는 표류하는데 선장도 없고 선원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권심판론이 더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돌려 완승을 거둘 속셈이었지만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전략공천 논란 등에 휩싸이며 패배하고 말았다. '심판론 카드'를 적절하게 써먹지 못한 것. 이후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에서 다시 정권심판론을 들어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20%까지 떨어진 정당지지율에서 알 수 있듯이 이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너무나 차갑다.

정치평론가 목진휴 교수는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 대해 불편해 하고 있고 조금 있으면 거부감까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을 인정 안한다는 것이다. 야당의 역할은 견제지 심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본회의 출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오른쪽) ⓒ 뉴시스

文, '구원투수'로 나서야

일찍이 박영선 원내대표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빠른 당 재건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는 지난달 SBS<한수진의 SBS전망대>에 나와 "계파를 초월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분을 위원으로 모셔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당 지도부로 김종인 가천대 석좌교수와 김부겸 전 의원을 영입하려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팟캐스트<이철희의 이쑤시개>에 나와 정의당 노희찬 전 의원과 합심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외부인사 영입으로 재미를 쏠쏠하게 봐왔다. 이를 통해 선거라든지 당의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전력이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랬고 안철수 전 대표도 깜짝스타였다. 앞이 안보이는 세월호 정국에서 벽에 가로막힌다면 야당으로서는 마땅히 생각해봄직한 대안이다. 당 내부를 교통정리할 수 있는 인사를 비대위원에 앉힌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불안한 당 지도부가 억지로 외부인사를 앉힌들 무슨 이익이 있겠냐는 지적이 많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박 원내대표가 위원장에 취임한 후 여야대치상황이 유독 심했고 이로 인해 당내사정으로 방향을 못잡은 것이 크다"며 외부인사가 야권에 들어가도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돌려 말했다.

외부인사보다는 기존 거물급 정치인이 '구원투수'로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의원은 최대 계파의 수장이면서 대권 주자였고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 애매모호한 훈시정치가 아니라 전면에 나서서 얽힌 정국을 푸는 데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2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의 새정치연합은 외부인사보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를 아우를 수 있는 '당내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선 문재인 의원을 필두로 해서 당론을 모으고, 외부 영입은 그 뒤에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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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03 11:48:59
민주당 문제의 근원은 영남 친노들이다.
저 기생세력들이 문제의 근원이다.
저 영남 친노 기생세력들은 해충약 먹여서 박멸후 쓸어내야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