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진도 팽목항…아직 실종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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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진도 팽목항…아직 실종자 10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9.05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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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건 아닌가 걱정"
"진도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진도 팽목항 ⓒ 뉴시스

세월호 참사 142일째, 아직 10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닷속에서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팽목항에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건 주검이 아니라 잃어버린 희망"이라며 '희망'을 찾는 실종가족들이 아직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인 실종자 이경숙 씨 아들 박경태 씨는 5일 CBS<김현정의 뉴스쇼>과 나눈 전화통화에서 "진도체육관에 7가족, 팽목항에 2가족해서 총 9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이제 잊혀지고 있는 건 아닌가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배 내부가 많이 약해지고 무너졌다"면서 "풍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꼭꼭 씹어서 맛있게 먹어" ⓒ 뉴시스

남은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구구절절 안타깝다.

박씨는 학창시절을 어머니와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내년이면 제주도로 직장을 발령받아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 계획으로 부풀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이삿짐을 옮기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셨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가 저한테 밥해 줄 때마다 잘 먹는 거 보고 참 좋아하셨는데, 생각이 많이 난다"며 "제일 두려운 건 어머니 마지막 얼굴이나 손이라도 온전히 남아서 만져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실종자 엄마아빠의 사연도 애절하다. 6년 동안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갖지 못해 시험관시술을 통해 얻은 유일한 딸, 단원고 학생 지현이.

박씨는 "그 딸이 지금 실종상태인데 부모님들이 매일 아침마다 밥을 해서 팽목항에 지현이 먹으라고 가져다주신다"며 "지현이가 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 실종자 이경숙 씨 아들 박경태 씨'는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세월호 좀 그만하자는 말이 참 답답하다.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며 "진도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실종자들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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