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안경환 내정…새정치연합, 득 or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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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안경환 내정…새정치연합, 득 or 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9.1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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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영입, 새정치연합 '혼돈'…내부 갈등 커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왼)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오른) 안경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외부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됐다”며 “진보와 개혁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제4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새정치위원장을 맡았다.

새정치연합과 이질감이 없는 안 교수와는 달리 이 교수에 대해선 내부 반발이 심하다. 정치적 성향이 ‘보수’로 분류되는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었기 때문. 새누리당 인사나 다름없던 사람이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돼 내부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교수는 이날 언론을 통해 “비대위원장이 되기엔 아직 준비가 안 돼있는 것 같다”면서도 “당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그 때 결정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각에선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 직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교수의 입장 발표가 끝난 후 새정치연합 반발 기류는 더욱 확산됐다.

2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돈 비대위원장 단독으로 가는 것을 의원들이 반대하니 안경환 교수와 공동으로 비대위원장을 하면 되지 않겠냐는 얄팍한 술수”라며 “이상돈 영입카드가 계속된다면 박영선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돈 안경환, 새로운 리더 or 갈등 유발자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리더십 부재’를 든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외부인사인 이상돈 교수와 안경환 교수를 영입한 것은 '새 피 수혈'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학량 교수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은 복지를 앞세워서 중도적으로 가고 있다”며 “복지는 원래 진보세력 진보정당의 특징이다. 그런데 보수가 복지 프레임을 선점하면서 중립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보수가 복지 프레임을 선점하면서 진보 정당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복지 프레임을 보수 정당에게 뺏긴 것”이라며 “그러면서 새정치연합 리더십도 사라졌고 지지율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당 내부 사람들로 중립적인 위치에 설 사람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새 피 수혈'로 이상돈 교수와 안경환 교수를 영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상돈 교수와 안경환 교수의 내정은 당 내 계파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경환 교수와 이상돈 교수가 비대위원장에 내정되고 난 후 당 내부에서 이들이 어느 계파와 유리하고 불리한지 계산하고 있다"라며 "특히 안경환 교수의 경우 노무현 정부 때 활동도 했고, 문재인 의원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 비노계 의원들의 견제가 심하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그러면서도 "현재 외부인사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새정치연합에서 비대위원장으로 나설 인물이 문재인 의원 밖에 없지 않느냐. 이번에 만약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면 책임만 져야 하고 내년 전당대회에 나가지도 못한다. 다만 외부 인사 영입하지 않으면 지지부진하게 내년 전당대회까지 질질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교수의 경우엔 보수 중에서 개혁적인 편에 속하고, 안 교수는 본래 개혁적 성향이라 비대위원장으로 괜찮은 것 같다"며 "결국 당 내에서 정파적인 이익을 뛰어 넘어 힘을 실어 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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