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리뉴얼 바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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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리뉴얼 바람…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9.1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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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맛 잡으려 라면·스낵류 잇단 업그레이드…현실은 경쟁사 의식한 내부 방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농심의 주력 제품들이 대대적인 리뉴얼로 새 단장을 했다. ⓒ 농심

최근 농심에서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자사 대표적인 제품 신라면이 28년 만에 새 단장을 한데 이어 ‘진짜진짜’ 라면도 청양고추를 가미해 칼칼한 맛을 더해 17일 출시됐다.

농심의 대대적인 리뉴얼은 비단 라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 꽤 큰 인기를 누려오고 있는‘꿀꽈배기’와 ‘쫄병스낵’도 겉포장 디자인을 전면 수정해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하반기에는 농심의 주력 스낵제품인 ‘새우깡’과 ‘양파링’ 리뉴얼도 예정돼 있다.

류현진·불닭 강세에 움찔한 농심, 대대적 개편 감행

그렇다면 농심이 포장 디자인과 맛 등 라면과 스낵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농심이 왕좌 자리를 넘보는 경쟁사들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뒤 매출이 급성장한 오뚜기 ‘진라면’과 극한 매운맛의 열풍을 몰고 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수십 년 간 굳건했던 신라면의 왕좌자리를 은근슬쩍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농심은 과거보다 라면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과 더불어 부동의 시장점유율에 변화를 감지해 전반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농심은 "날로 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전반적인 변화를 준 것일 뿐"이라며 항간에서 떠도는 전언에 전면 부인했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 리뉴얼은)고객 취향에 맞춰 장수제품 브랜드 관리 전략의 일환”이라며 “친근함에 새로운 변화를 줘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 향상을 함께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농심은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인기 브랜드에 대한 과감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우선 농심은 8월경 맛을 개선하고 포장 디자인도 심플하게 탈바꿈한 새로운 신라면을 선보였다. 또 신라면의 ‘매울 신(辛)’자 크기를 키우면서 맛도 쇠고기 해장국 느낌의 구수한 맛으로 바꿨다.

찰비빔면도 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변화해 하계 시즌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름면 둥지냉면도 여름 성수기 전에 동치미육수와 발효사과농축액을 넣어 더욱 시원한 맛을 더했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는 최근에는 뜨거운 국물라면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이자, 농심은 매콤하고 칼칼함을 앞세운 라면 ‘진짜진짜’를 더욱 쫄깃해진 면발과 청양고추 첨가로 개운하고 칼칼한 맛으로 리뉴얼했다. 여기에 참깨와 계란후레이크로 전체적인 맛의 균형감도 높였다.

신라면·새우깡 등 겉포장부터 맛까지 모조리 새 단장

농심 스낵도 라면에 이어 리뉴얼 바람을 타고 새옷을 입었다.

농심은 지난 5월경 ‘꿀꽈배기’에 국산 얼음골 사과를 가미한 신제품을 선보였고, ‘쫄병스낵’도 포장 디자인을 전면 수정했다. 하반기에는 ‘새우깡’을 비롯한 ‘수미칩’, ‘양파링’ 등 주력 스낵제품의 리뉴얼이 계획돼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농심이 라면과 스낵 제품에 개발비를 쏟는 것보다 기존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도 굴하지 않는 농심의 야심찬 이번 리뉴얼이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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