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치인에게 세력화는 필연적이다. 하물며 과반을 넘어서는 거대 여당의 당수(黨首)라면, 말할 것도 없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21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무대(무성대장)의 사람들’을 <시사오늘>이 조명했다.
김무성 정치의 뿌리, YS와 상도동계
김 대표는 김영삼(YS)전 대통령의 문하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5년 상도동계와 인연을 맺은 김 대표는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때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통일민주당서 13대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재정국장, 총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문민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 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이 때부터 함께했던 상도동계 인사들은 현 정계의 요직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YS키즈’로 도배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표적인 인물로 서청원 최고위원이 있다. 친박계의 맏형이기도 한 그는 김 대표와 상도동계 선후배 사이다. 상도동 이력만 따진다면 김무성 대표가 형이다. 계파적인 사안으로 가끔 마찰이 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라고 알려졌다.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상도동계를 통해 정치를 시작한 인사들이다. 이 최고위원은 YS의 권유를 받고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고 원내에 입성했다. 김 최고위원은 YS의 오른팔 故 김동영 전 장관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들어온 인사다.
상도동계의 한 원로 인사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상도동계 출신)지도부 인사들은 다들 YS 아래서 정치를 배웠고 민주화를 위해 힘을 모았던 동지들”이라며 “정치라는 것이 때론 의견도 맞지 않을 수 있고 싸울 수도 있지만, 큰 일이 있다면 김 대표에게 힘을 모아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대권주자들의 고향, PK의 동료들
김 대표의 지역기반은 부산경남(PK)이다. 부산시 영도구를 지역구로 가지고 있고, 부산에서만 5선했다. 넓게는 울산까지 합쳐서 ‘부울경’ 지역의 김 대표 지지세력은 최근 당의 실세로 급부상했다.
이군현 사무총장(경남통영시고성군)은 원래 친이계로 분류됐던 인사다. 3선의 중진이지만 그간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으며 큰 이목은 끌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김 대표의 신임에 힘입어 이번에 당 최고 요직 중 하나인 사무총장이 됐다. 앞서 김 대표는 2010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이 사무총장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하며 손발을 맞춘 경력이 있다.
초선의 서용교 의원은 김 대표의 핵심 측근중의 측근이다. 김 대표의 지역구였던 부산 남구을을 물려받았다. 친박계와도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서 의원은 친박계와 김 대표간의 가교역할을 자임해 왔다는 후문이다.
재선의 박민식 의원(부산북구강서구갑)도 김 대표의 지지세력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재보궐로 국회 재입성 당시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박 의원이 김 대표의 지지에 힘입어 부산시장에 도전했다는 소문도 돈 바 있다.
이진복 의원(부산동래구)도 김 대표가 신뢰를 보내는 인물이다. 본인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핵심 당직중 하나인 전략기획본부장을 이 의원에게 맡겼다.
전당대회 승리 이끈 원조 親무성계
서청원 최고위원과 치열한 2파전을 벌였던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승리케 한 공신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들 중 몇몇은 지난 2010년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선임된 14인의 원내부대표단에 들어있던 핵심 멤버들로, 정계의 호사가들 사이에선 이들의 각별한 유대감이 회자된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이들 중 한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인물은 김학용(경기도안성시) 당대표 비서실장이다. 김 대표가 사석에서 “내 오른팔은 김성태, 왼팔은 김학용”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원내 공부모임 '근현대사 역사교실'과 '통일경제교실'의 간사와 사회는 김 의원이 도맡았다. 전당대회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서 최고위원의 지역구가 있는 경기도의 우세를 이끌었다.
김성태(서울강서구을) 의원도 김 대표와 함께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타온 사이다. 원내부대표단 출신으로 김학용 비서실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사무총장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 밖에 조원진, 권성동, 이한성 의원 등의 이름도 ‘친무성계’로 오르내린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비박계와 구 친이계의 상당수, 그리고 친박계였던 몇몇을 포함해 당의 대부분이 김 대표를 지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뚜렷하게 친 김무성계라고 구분 짓기는 어렵고 세력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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