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문하생 다운 ‘승부수’?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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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문하생 다운 ‘승부수’?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0.2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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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최고위원직 사퇴는 차기 대선 위한 발판인가
'친박계'로 넘어갔다는 목소리도…'김무성호' 흔들리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 뉴시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돌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의 스승인 YS(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승부수’를 띄웠다고 분석된다.

다만 김 최고위원이 YS에게 배운 ‘승부수’를 적절히 활용했는지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일각에선 “YS 문하생 답다”는 말과 함께 “현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참 생뚱맞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호, 차기 대선 주자로 등극 위해 사퇴?…'친박'계로 옮겻다는 목소리도

김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을 위한 구도 선점을 위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경상남도 거창군수를 거처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2010년 6워 30일 경남도지사 임기 종료와 함께 도지사직에서 퇴임한 후, MB(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국무총리직 지명을 받았다.

1971년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이후 ‘40대 젊은 총리’로 거론됐지만, 김 최고위원은 청문회 도중 자진 사퇴했다. 박연차 게이트, 도지사 직권 남용, 일부 세금 신고 누락 등 논란이 일었기 때문.

이후 김 최고위원은 19대 총선에서 다시 원내에 진입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른 김 최고위원은 2012년 7월 11일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3위를 기록했다. 1위 박근혜 대통령과 2위 김문수 전 지사 다음을 기록한 김 최고위원은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정계에서 존재감마저 잃어갔다. 지난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도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인지도에서 밀리고, 홍문종 의원에게 조직력에서 밀려 당선권인 4위 안에 들 수 없을 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뿌리인 영남(TK·PK)권 조직력을 십분 발휘해 결국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 당당하게 새누리당 지도부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의 ‘잠재력’이 발휘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지도부로 선출됐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혀가는 것은 구도적으로 힘들었다. 김무성 대표가 부각이 됐기 때문.

새누리당 당직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솟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 대표가 너무 부각돼 다른 지도부들의 존재감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 가도에 진입하기 위한 '승부수'로 충격요법을 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현재 청와대에서 김 대표를 흔들며 위태로운 상황을 틈타 추월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23일 뜬금없이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사퇴를 한 것도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기 위한 포섭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경제활성화’를 명분으로 사퇴한 김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에서 '경제'를 내세우며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

김 최고위원이 사퇴한 또다른 이유로 친박(親朴)계로 전환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비박계’로 포진된 당 지도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최고위원이 친박계로 건너가 ‘김무성 체제’를 흔들기 위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어찌됐든 김태호가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맞다”라면서 “현재 새누리당에선 ‘김태호의 난’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직 사퇴가 일단은 이슈몰이에 성공해 김 최고위원이 정치권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의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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