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교회 금융사장 사칭…20억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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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교회 금융사장 사칭…20억 가로채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11.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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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 대출보증 빌미로 거액 헌금 요구…위촉장·유사 교회명 계좌 내밀어 '뻔뻔' 사기 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계자를 사칭해 대출보증을 빌미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 금융사장을 사칭해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대출보증을 해주겠다고 유혹해 헌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62) 씨를 구속하고, 이모(48)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강남구 역삼동에 자산운용사를 차린 뒤 대출 알선 브로커들을 통해 급전을 필요로 한 대출희망자들을 모집했다.

김 씨는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의 금융사장인데 친분을 이용해 1000억 원 상당의 보증을 서 줄 수 있다”고 대출희망자들을 꼬드겼다.

뿐만 아니라 “은퇴한 목사들의 모임인 ‘은목회’의 자금이 300~400억 원 정도 있는데, 이를 토대로 대출 보증도 서 줄 수 있다”며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다만 대출 보증을 위해서는 대출액의 1%를 헌금으로 교회에 기부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김 씨 등은 대출보증 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짜로 만든 금융사장 위촉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이들이 헌금을 입금하라고 가르쳐준 교회 명의의 은행계좌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름과 유사한 다른 교회의 계좌였고, 까맣게 속은 피해자들은 거액의 헌금을 입금했다.

김 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12년부터 지난 1월까지 최모(71) 씨 등 5명으로부터 20억 원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은 김 씨 등의 유혹에 속아 헌금 목적으로 돈을 입금해 결국 부동산이 경매처분 되고 가정이 파탄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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