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침 맞추기 위한 '제살깎아먹기식' 조치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임·직원 월급 일부를 일괄 삭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부장급 임원의 경우 240만 원, 차장급 100만 원, 4급 80만 원 등 직급별로 월급을 평균 100만 원 가까이 적게 받았다.
이를 두고 LH가 기획재정부 인건비 가이드라인 상승률 맞추기 위해 강제적으로 제살깎아먹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재부는 올해 공기업 인건비 상승률을 1.7%로 제한했다.
하지만 LH의 연간 호봉 인상률은 이보다 0.5% 높은 2.2%에 달한다.
기재부 가이드라인을 어기게 되면 페널티를 부과받아 경영 평가상 3점이 부여되는 '임금·보수 적정성' 항목에서 0점을 받아 경영 성과급이 나오지 않게 된다.
기재부로부터 해마다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는 LH 입장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어겨 페널티를 받느니, 차라리 연말 임금을 삭감해서라도 규정을 맞춰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LH는 올해 정부가 정한 임금총액 한도보다 68억 원가량 더 많은 인건비를 지출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부에서 정한 관련 규정을 맞추기 위해 임금 일부를 불가피하게 삭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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