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오는 5월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벌써부터 시선을 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구도는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맞대결이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충돌인데다, 여기에 문건파동의 배후로 유 의원이 지목되며 원내대표 경쟁도 조기에 점화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임했다. 오랫동안 원내대표에 마음이 있다고 알려진 그 지만, 지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데 이어 지난 선거에선 갑작스런 입각과 함께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세월호 참사가 터지며 누구보다 고단한 한 해를 보낸 그는 다시 여의도로 돌아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유 의원은 한 때 친박계 핵심 의원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짤박(짤린 친박)’이라고 자조할 만큼 거리를 두고 있다. 이후 김무성 대표와 급격히 가까워졌따는 후문이 도는 그는 당의 요직 사무총장직에 천거됐으나 고사하며 원내대표직을 정조준했다. 이 의원의 여의도 복귀 전까지 그는 원내대표 레이스에서 독보적이었다. 지난 해 10월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유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맡을 확률은 지금으로선 거의 9할”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변수가 생겼다. 김 대표의 수첩으로 인한 일명 ‘K.Y 문건 배후 파동’이 일며 유 의원의 이름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김 대표와 가까이 지낸다는 소문이 돌던 차다. 유 의원은 즉각 “청와대 행정관이 그런 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는데 너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지만, 그 말을 한 당사자라는 음종환 행정관이 면직 처리되며 묘한 상황이 됐다. 정계 일각에선 친박계와 청와대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말도 나왔다.
본래 중요도가 높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선거지만 덕분에 판이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와 친박계 대 김 대표와 비박계의 힘 싸움과도 비슷한 모습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K.Y 문건 배후 파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미지수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 대 비박의 구도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일이기 때문에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원내대표 선거를 겨냥한 (유 의원)견제라는 것은 과한 해석”이라면서도 “이미 물밑에서 계파 간 힘싸움이 시작된 것은 맞다. (이 의원과 유 의원 중)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주도권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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