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찾아온 ´분열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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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찾아온 ´분열의 계절´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1.15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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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박·친이·비박 혼전 양상
野, 정동영 탈당 후폭풍 주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치권이 집안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계파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전운이 감돌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어수선한 상황서 전대를 치르는 중이다.

▲ (왼쪽부터)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 ⓒ뉴시스

친박vs친이, 그리고 비박…새누리의 삼파전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친이계가 정면충돌했다. 뇌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이었다. 지난 14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이계의 맏형 이재오 의원과 친박계 핵심 이정현 최고위원이 맞붙었다.

이 의원은 “(이번 신년회견은)인적쇄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주니 진짜 ‘문고리 권력 3인방 실세’가 된 셈”이라며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 빨리 고치는 것”이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금은 (임기가) 3년 남은 청와대가 (총선이) 1년 남은 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할 때”라며 “당이 아닌 건 아니라고 제대로 (청와대에)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국민들이 정치권, 대통령, 정부에 바라는 것은 제발 먹고사는 문제에 전념해 달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판단을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박 대통령을 두둔하며 반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를 두고 당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바로 이런 것들이 민주정당의 모습”이라고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지만 뿌리깊은 친박-친이 갈등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을 분위기다.

김 대표 역시 여의도 연구원장 임명 건을 놓고 친박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을 내정했다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보류 중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개헌 발언 등으로 청와대와 마찰을 일으켜온 김 대표는 지난 12일엔 ‘문건 파동 배후’의 중심에 섰다. 수첩에 문건파동 배후로 지목됐다는 이니셜 K·Y(김무성 유승민)의 주인공으로 알려지며 또다시 청와대와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중이다. 친박-친이-비박계가 한데 얽힌 혼전(混戰) 양상이다.

▲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뉴시스

위태로운 새정치연합, 가중되는 불안요소

새정치연합은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탈당과 함께 ‘국민모임’에 합류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그간 항간에 떠도던 분당(分黨)설이나 탈당 러시 설이 처음으로 가시적으로 드러나며 그 실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미 친노를 비롯해 다양한 계파 간 갈등으로 상처투성이인 새정치연합이다. 전당대회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고 할 만큼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대로 가면 분당은 필연적”이라며 “내부에서 부글부글 속을 끓이며 때만 기다리는 인사들이 꽤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당장 연쇄탈당이나 인재유출 등의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야권의 분열과 함께 또 하나의 불안요소가 생기게 된 것도 사실이다.

또한 당 내부적으로도 무난히 전당대회를 치른다고 해도 다양한 계파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가운데, 뾰족한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냉정하게 볼 때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를 통해 반전이나 통합에 성공할 것 같진 않다”며 “오히려 더 여러갈래로 찢어지며 야권이 와해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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