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형화 바람…부실 위험성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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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형화 바람…부실 위험성 없나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1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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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저축은행이 영업점 확보차원에서 시작한 M&A가 최근에는 저축은행 대형화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협의중인 아주저축은행 인수가 결정되면 친애저축은행과 최근 인수에 성공한 SC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통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0월에는 SBI저축은행이 흩어져있던 계열 저축은행을 모두 합병했고, 같은 달 HK저축은행도 부산HK저축은행과 통합출범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예성저축은행은 인수했다.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변신을 꾀한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서일저축은행, OK2저축은행과 합쳤다.

이들 저축은행의 자산은 SBI 3조9000억 원, J트러스트 2조4000억 원, HK 2조 원, 한국투자 1조2000억 원, 웰컴 6500억 원, OK 4800억 원 등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연속해서 M&A를 벌이는 가장 큰 이유는 '영업망 확대'다.

저축은행은 영업허가를 받은 지역 외 다른 곳에서 점포를 여는 것이 제한돼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할 수 밖에 없다.

경기·호남·제주에 영업망을 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예성저축은행 인수로 서울에 점포를 개설할 수 있게 됐고, 웰컴저축은행은 서일저축은행과의 통합으로 대전·충정권 영업망을 확보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인수합병과 통합을 통해 △영업망 확대 △채권관리 및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저축은행이 M&A를 통해 대형화 됐다며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과거 솔로몬저축은행은 2002년 골드, 2005년 한마음, 2006년 나라, 2007년 한진 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했지만 경국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며 2012년 사라졌다.

최악의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온 부산저축은행도 지난 2008년 대전저축은행, 전북 고려저축은행 등을 인수했다.

이들이 문을 닫은 결정적인 원인은 부동산 PF 부실이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BIS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악화되고 부정부패가 발생하는 등 대형화에 따른 영향도 컸다.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업계는 과거처럼 대규모 부실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대주주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앞세워 고위험 상품에 무리한 투자를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내부통제 및 대주주의 적격성 평가가 강화된 만큼 부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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