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짝퉁 운동화’ 팔고도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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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짝퉁 운동화’ 팔고도 나 몰라라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1.2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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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서 ‘가짜’에도 환불·반품 거부, 납품업체 책임 떠넘겨…논란 일자 환불조치 ‘급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짝퉁' 운동화를 판매해 파문이 일었다. ⓒ홈플러스

지난해 온갖 구설수로 몸살을 앓았던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짝퉁’ 운동화를 판매해 파문이 일었다.

그러나 논란이 될 소지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가짜 운동화를 판매한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환불 및 반품을 거부한 것.

27일 SBS 뉴스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한 소비자가 수개월 만에 직접 ‘가짜’임을 입증했지만, 마트 측은 해당 제조사의 책임이라며 끝까지 반품과 환불을 거부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마지못해 책임을 인정했다.

지난해 9월 피해자 이모 씨는 홈플러스에서 10만 원 상당의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했다. 하지만 구입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 씨는 나이키 엠블럼과 바느질 상태가 조잡하고 마감처리가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운동화가 가품인 것으로 판단, 즉시 홈플러스 고객센터에 전화해 확인을 요청하는 등 적극 항의했다.

그러나 이 씨의 항의에도 홈플러스 측은 해당 제품은 정품이라고 반박하며 환불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환불 거부에 '짝퉁 운동화' 특허청에 직접 확인 요청
홈플, '가품' 입증에도 '발뺌'...납품업체에 책임전가...'갑질' 논란도 

이 씨는 마트 측에서 강하게 환불 거부 의사를 내비치자, 이메일을 통해 특허청에 해당 제품의 진품 여부를 의뢰했다. 이윽고 특허청은 ‘가짜일 확률이 높다’는 1차 검증 결과를 내놓은 뒤, 이 씨의 요청에 따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나이키 본사로 제품을 보냈다.

제품을 보낸 지 약 3개월 후인 지난달, 나이키 본사 측은 ‘해당 운동화는 나이키가 만든 것이 아닌 가짜 제품’이라는 최종 감정 결과를 특허청에 통보했다. ‘가품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처럼 나이키 본사의 입증에도 홈플러스는 “가짜 상품 판매에 대한 책임은 납품업자에게 있다”며 교환·환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짝퉁 판매 사실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자, 마트 측은 뒤늦게 책임을 인정하고 서둘러 환불조치에 나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피해 보상을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현재는 해당 납품업체와 거래를 끊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이번 사건으로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일방적으로 해지함에 따라 또 다른 ‘갑질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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