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레임덕, 與 원내대표 경선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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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레임덕, 與 원내대표 경선이 가른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1.29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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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박근혜, 지지도 급락에 '동분서주'…레임덕 막기 위한 행보?
친박(親朴) vs. 비박(非朴) 구도, "경선 결과에 따라 정권 행로 달라질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박근혜 대통령 ⓒ 뉴시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親朴) 대(對) 비박(非朴)으로 구도로 굳어진 경선 결과에 따라 최근 여론 악화로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정권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일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29.7%로 3년차에 접어든지 한 달 만에 10% 가까이 하락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30%대가 붕괴된 것.

박 대통령은 '동분서주'했다. 27일 광주 오룡동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그는 "광주는 어머니산이라 불리는 무등산 정기를 받아 등급 없이 더불어 사는 '무등'의 공동체 정신을 가꾸며 살아온 곳"이라며 "오룡동은 하늘로 승천한 다섯 마리 용이 자리를 잡은 곳이다. 앞으로 광주를 자동차산업 창업의 포털로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수소경제의 리더로 도약시킬 많은 용들이 이곳 혁신센터에서 탄생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광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어 28일 박 대통령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 영화관을 찾아 '유신 시대'의 경제 발전상과 애환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그는 영화 관람에 앞서 "부모세대가 겪은 실제 생활을 토대로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그려 젊은이들이 윗세대들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 같은 '급한' 행보에는 최근 급락한 지지도를 만회하려데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레임덕을 막기 위한 행보라는 것.

법무법인 이인 김경진 대표변호사는 28일 YTN<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니까 정말 마음이 급한 게 '소통이 부족하다'니까 장관들 불러 티타임 갖고, 어제(27일)는 또 광주에 갔다"며 "아마 본인의 지역적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지지율이 확확 빠지고 있고, 연령별로는 50대, 60대에서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게 늘었다. 레임덕으로 갈지 이 선에서 멈출지 유심히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친박(親朴) vs. 비박(非朴) 구도, "경선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권 행로 달라질 것"

일각에서는 레임덕 향방은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친박(親朴)계 이주영 원내대표·홍문종 정책위의장 후보 대(對) 비박(非朴)계 유승민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의장 후보로 정해졌다.

친박 이주영 후보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박 대통령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당청 지지도가 35% 대 29%로 역전된 이후, 김무성 대표의 잦은 청와대 견제, 대표 친박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원내 이탈 등으로 비박 쪽에 기울어진 '힘의 추'가 다시 균형 잡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반면 비박의 유승민 후보가 당선된다면 당청간의 분열이 심화돼 지지율 하락과 레임덕이 이른 시기에 찾아올 공산이 높다. 유 후보는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며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내세운 바 있다. 더 이상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것.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29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누가 당선되는지, 어느 정도 표차로 당선되는지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애정지수 또는 등진 바람지수를 재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유 후보가 당선되면 박 대통령은 만성적인 지지율 약세 상황에 처할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권의 행로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가느냐 마느냐가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며 "구경꾼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싸움이지만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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