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개편, '쌍이(雙李)'가 떠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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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개편, '쌍이(雙李)'가 떠야 산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1.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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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친박(親朴) 이주영 원내대표로 바로잡아야"
"문재인, 이인영으로 단일화해야 진정한 '새정치', 'DJ·盧' 넘어 'GT'정신 계승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친박(親朴)-비박(非朴), 친노(親盧)-비노(非盧)간 계파갈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여야가 각각 차기 원대대표, 당대표 선출 등 지도부 개편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쌍이(雙李)'가 떠야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쌍이'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주영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김무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친박(親朴) 이주영 원내대표로 바로잡아야"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 뉴시스

새누리당은 최근 친박·비박계로 당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들 계파 간 세력 다툼으로 변질됐다. 친박계는 이주영 의원을, 비박계는 유승민 의원을 내세웠다.

이 의원은 "당청이 힘을 합쳐야 한다.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당청 관계에 있어서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 경험이 많다. 내가 소통과 화합의 적임자"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 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 달라. 당과 정부,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서 당과 의원들에게 총선 승리를 바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계파갈등에 이어 당청 지지율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새누리당이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이주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했고, 최경환, 황우여 의원에 이어 이완구 의원마저 원외로 빠져 친박계 지분이 급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로 크게 기운 권력 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 쪽으로 운동장이 기울었다. 이주영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 세력 간 균형을 잡아줘야 당 안팎에서 쓸데없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김 대표를 비롯해 비박계 입장에서도 좋다. 적절한 견제세력을 얻은 김 대표는 '컨벤션 효과'를 노릴 수 있고, 계파갈등도 지금보다 잠잠해 지지 않겠는가. 차기 총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이인영으로 단일화해야 진정한 '새정치', 'DJ·盧' 넘어 'GT' 정신 계승해야"

▲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 ⓒ 뉴시스

'빅2', 문재인·박지원 의원 간 양자구도로 굳어질 것 같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 경선은 이인영 의원이 예상 밖의 돌풍을 이어가, 세간에서 '삼국지'라 부를 정도로 세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당대표 경선에 참가한 이인영 의원은 '대세론'의 문재인 후보와 '맹주론'의 박지원 후보를 맹추격하며 당내에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다른 두 후보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GT(김근태)계로 대표되는 486세력의 당내 지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그는 지난 컷오프 경선 투표 326표 가운데 100표 이상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레이스를 포기하고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를 통해 이 의원은 당권을 잡고, 문 의원은 대권을 노려야 한다는 것.

수도권의 한 새정치연합 소속 지역위원장은 27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문재인 의원이 이인영으로 단일화해야 진정한 새정치라고 생각한다. 이제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서 故 김근태 의장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때가 됐다"며 "시대정신은 이미 바뀐 지 오래다. 언제까지 낡은 정치의 뒤꽁무니만 쫓을 텐가. 당권은 이 의원에게 주고 문 의원은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의 마음이 박지원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도로 민주당, 도로 호남당으로 갈 판"이라며 "전당대회가 2주 정도 남았는데, 후보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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