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승계 본격화?…신동빈, 호텔롯데 이사 선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롯데 승계 본격화?…신동빈, 호텔롯데 이사 선임
  • 방글 기자
  • 승인 2015.03.13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을 두고 그룹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13일 롯데그룹은 지난 10일 자로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사내이사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 측은 "규모가 작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기회를 주고, 규모가 큰 계열사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신 회장이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텔롯데는 국내 호텔업계 1위 업체로 위상이 높은 데다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신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에 있는 것과 관련, 신 회장의 롯데그룹 장악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3%)과 롯데칠성(5.93%), 롯데제과(3.21%), 롯데리아(18.77%)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달 신 회장이 부산롯데호텔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이 일본롯데홀딩스(47%), 롯데리아(11.79%), 롯데캐피탈(11.47%), 롯데푸드(4.76%), 롯데쇼핑(0.78%)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일본 롯데그룹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호텔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로, 호텔롯데 지분 19.07%와 부산롯데호텔 지분 46.62%를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이 후계자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연말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난 1월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도 해임되면서부터 계속됐다.

그간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미등기 임원에만 이름을 올렸다. 미등기 임원은 이사회 참여권한이 없어 신 회장은 그동안 호텔롯데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번 이사 선임을 놓고 재계에선 기업 승계 구도가 완전히 신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모두 물러난 직후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이사진에 선임된 것은 향후 후계구도가 신 회장쪽으로 기울었다는 의미"라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롯데의 경영에도 관여할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