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의원은 단 한명도 탄생하지 못했다.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도입이후 이해찬 의원이 야당 소속으로 출마해 2008년까지 5선을 역임했다. 이후 제18대 국회에선 통합민주당 김희철 전 의원이, 19대 국회에선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진보적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관악을에서 진보진영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호남 인구가 밀집된데다, 고시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 인구가 많아 야권 강세 지역이 됐다는 게 그 배경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으로 치러지는 4.29 재보선에서 관악을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관악을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휴먼리서치>가 지난 주말 21일~22일 동안 유선전화 이용하여 RDD/ARS 방식으로 7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1.3%를,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19.0%를, 정의당 이동영 후보가 10.7%, 무소속 이상규 후보가 8.3%를 기록했다.
야권 성향이 짙은 지역에서 지난 18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장관과 지난 19대 총선에서 관악을에서 당선된 이상규 전 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
이외에 노동당 나경채 후보, 보수논객 변희재 씨 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야당 분열=새누리당 당선?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배경은 야권이 분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전 장관까지 출마한다고 가정하면 관악을 야권 후보는 무려 5명 이상이다. 보수표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정치권의 눈은 정 전 장관의 행보에 쏠렸다. 정 전 장관의 출마 여부와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정치권의 관계자들은 정 전 장관이 불출마 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동영이 지금 관악을을 출마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한 때 대권주자였던 사람이라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동영 전 장관도 불출마 입장을 고수한다. 하지만 국민모임에서 출마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관악을에 대처하는 대표들의 자세…"청년을 잡아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행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7·30 재보선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반바지를 입고 승리를 이끌었던 김 대표. 이번 관악을 선거에서도 '젊은 감각'을 보이며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원유철 의원, 나경원 의원, 김성태 의원 등을 이끌고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을 찾아 '청춘무대'를 열었다. 고시생과 대학생 등 청년들이 많이 사는 관악을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물론 김 대표의 '청춘 행보'에 대해서 반응은 극과 극이다. 청춘 무대에 섰을 땐 박수 세례를 받았지만, 무대에 들어가기 전 방문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기 때문.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옛 통합진보당 당원"이라며 "그 중 한 명은 옛 통합진보당 후보로 구의원에도 출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관악을에 대해 동태를 살피고 있다. 후보들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라 야당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대표가 청년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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