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새누리당 강세?…˝야권이 시원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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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을, 새누리당 강세?…˝야권이 시원찮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3.2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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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돋보기②-서울 관악을>정동영 출마 여부와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의원은 단 한명도 탄생하지 못했다.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도입이후 이해찬 의원이 야당 소속으로 출마해 2008년까지 5선을 역임했다. 이후 제18대 국회에선 통합민주당 김희철 전 의원이, 19대 국회에선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 진보적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때문에 관악을에서 진보진영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호남 인구가 밀집된데다, 고시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 인구가 많아 야권 강세 지역이 됐다는 게 그 배경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으로 치러지는 4.29 재보선에서 관악을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관악을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휴먼리서치>가 지난 주말 21일~22일 동안 유선전화 이용하여 RDD/ARS 방식으로 7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1.3%를,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19.0%를, 정의당 이동영 후보가 10.7%, 무소속 이상규 후보가 8.3%를 기록했다.

야권 성향이 짙은 지역에서 지난 18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장관과 지난 19대 총선에서 관악을에서 당선된 이상규 전 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

이외에 노동당 나경채 후보, 보수논객 변희재 씨 홍정식 활빈단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 뉴시스

야당 분열=새누리당 당선?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배경은 야권이 분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전 장관까지 출마한다고 가정하면 관악을 야권 후보는 무려 5명 이상이다. 보수표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정치권의 눈은 정 전 장관의 행보에 쏠렸다. 정 전 장관의 출마 여부와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정치권의 관계자들은 정 전 장관이 불출마 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동영이 지금 관악을을 출마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며 “한 때 대권주자였던 사람이라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동영 전 장관도 불출마 입장을 고수한다. 하지만 국민모임에서 출마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관악을 청춘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뒤에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청년들 ⓒ 뉴시스

서울 관악을에 대처하는 대표들의 자세…"청년을 잡아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행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7·30 재보선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반바지를 입고 승리를 이끌었던 김 대표. 이번 관악을 선거에서도 '젊은 감각'을 보이며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원유철 의원, 나경원 의원, 김성태 의원 등을 이끌고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을 찾아 '청춘무대'를 열었다. 고시생과 대학생 등 청년들이 많이 사는 관악을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물론 김 대표의 '청춘 행보'에 대해서 반응은 극과 극이다. 청춘 무대에 섰을 땐 박수 세례를 받았지만, 무대에 들어가기 전 방문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가 열렸기 때문.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옛 통합진보당 당원"이라며 "그 중 한 명은 옛 통합진보당 후보로 구의원에도 출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관악을에 대해 동태를 살피고 있다. 후보들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라 야당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대표가 청년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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