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중원, "경제 살리기 우선…종북심판이냐, 정권심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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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중원, "경제 살리기 우선…종북심판이냐, 정권심판이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3.2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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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돋보기③-성남 중원>여권 '유력', 변수는 '연대'
"빨갱이 소리 듣고 싶지 않아"…"朴 정권 무능함 심판할 기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성남 중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 ⓒ 뉴시스

성남 중원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낙후된 지역이 많은 '성남의 구시가지'다. 중원구는 3500여 개 기업 규모의 성남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교통문제와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시사오늘>과 만난 성남 중원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아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4·29 재보선에서 뽑겠다고 밝혔다. 다만, '종북심판론'을 따르느냐, '정권심판론'을 따르느냐로 주민 간 이견을 보였다.

4월 재보선을 한 달여 앞둔 성남 중원 시내에는 보궐선거 날짜(4월 29일)와 사전투표 날짜(4월 24~25일)를 알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현수막이 선거 분위기를 예열하듯 나부꼈다. 북적이는 야탑사거리에서 만난 자영업자 현 모 씨(53)는 중원구 경제가 너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를 지지한다. 나는 지난 선거에서도 신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여당 지역구가 돼야 지역 발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원은 교통이고 주거고 완전 아수라장이다. 바로 옆 분당구를 보면 경제적으로 소외감마저 느껴진다. 성남 중원 주민이라면 절대 새정치민주연합이나 김미희 후보한테 표를 주면 안 된다. 언젠가 뉴스를 보니까 성남 중원이 빨갱이 소굴이라고 불리더라. 나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

대학생 윤 모 양(21)도 지역 경제 살기기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양은 이번 재보선이 박근혜 정권을 심판할 기회가 아니냐며 야권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솔직히 (중원구가) 살기 좋은 지역이 아니에요. 분당에서 중원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이 걸려요. 돌아다니기 무서운 슬럼가도 많고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재보선에서 선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야권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요. 정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박근혜 대통령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19대 총선에서 불과 0.6% 차이로 패배한 신상진, '유력'
변수 '야권연대', 정환석, "당 방침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해야"

성남 중원에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 무소속 김미희 후보(옛 통합진보당)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권에서는 신상진 후보가 무난한 승리를 거두리라 예측한다. 신 후보는 야권 후보 같은 여권 후보다. 학생운동 이력이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새정치민주연합)과도 시민사회운동을 함께한 교집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후보의 이 같은 이력은 대표적인 야권 성향 지역으로 꼽히는 성남 중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또 신 후보는 제17대, 18대 총선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통합진보당 김미희 전 의원에게 불과 0.6%(654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는 낙선 이후에도 지역관리를 철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출신의 정환석 후보는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하면서 성남 중원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0년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난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 성남중원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이후 줄곧 성남중원지역위원장을 맡아왔다. 정 후보는 조직력이라는 강점을 갖췄으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신 후보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권으로부터 종북 공세를 받고 있는 김 후보는 성남 중원에서 재선을 지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이제 와서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말하는 것은 부적격자임을 실토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변수는 야권 연대다. '야권연대는 없다'던 새정치연합의 방침과는 달리, 정환석 후보는 김미희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살짝 열어뒀다. 옛 통합진보당 세력과의 연대는 '도박에 가깝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나, 정 후보 측은 최근 한 언론사를 통해 "필요하면 연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당 차원에서는 없다고 했지만 (연대를) 염두에 두고 당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줘선 안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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