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울고 웃는'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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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울고 웃는' 보험업계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6.1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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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보험업계가 메르스 때문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나이롱 환자'가 줄어서 안도하면서도 설계사들은 고객들을 만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위한 메르스 안심보험을 만든다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허위·과다 입원을 하는 '나이롱 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계치로 나타내긴 어렵지만 체감 상으로는 병원에 안가도 된다며 합의를 끝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나이롱 환자는 보험사의 커다란 적폐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5997억 원으로 관련 혐의자는 8만4385명이었다. 특히 나이롱 환자의 보험사기 금액이 전년 보다 64.3% 급증한 735억 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이 나이롱 환자 척결에 나서도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메르스가 보험사의 해결할 수 없는 숙제를 푼 셈이다.

반면 설계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감염 상황을 우려한 고객들이 사람 만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특성상 설계사들은 고객과 여러 차례 만나며 계약을 끌어낼 수 있는데, 대부분의 고객이 설계사들과의 접촉 자체를 회피하는 상황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특히 메르스가 퍼진 주요 지역으로 꼽힌 경기도 평택, 수원, 서울 강남 등에서는 아예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전했다.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위한 메르스 안심보험’ 정책 때문에도 애를 먹고 있다.

지난 15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방한 외래관광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오는 22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취업비자 제외)을 대상으로 한국 체류기간 동안 메르스 확진 시 치료비 전액과 여행경비 그리고 기타 보상금을 모두 지원하는 안심 보험('메르스 보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내용을 보험사와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와 협의된 바가 없다"면서도 "아마 정부 정책성 상품일 것 같다. 보험사에게 상품을 만들라고 지침이 내려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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