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 사퇴하지 않는 이유…김무성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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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원내대표 사퇴하지 않는 이유…김무성 지키기?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6.3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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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3%, "유승민 원내대표직 유지해야"
김무성 체제 붕괴 막기위한 고육지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거부권 정국의 갈등은 깊어진다.

KY라인으로 불리며 유승민 원내대표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김무성 대표도 이번 사건에선 발을 뺀 듯하다. 

김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 의견도 있었다"라며 "거취는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진사퇴’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작 거부권 정국의 중심에 선 유 원내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정면 돌파'를 택한 듯하다. 30일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상 업무를 진행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저보고 아직 목이 달렸냐고 하실 것"이라며 농담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국민 53%, "유승민 원내대표직 유지해야"

유승민이 버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국민의 여론이 유승민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CBS <노컷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7일과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친박계의 유승민 원내대표사퇴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5%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도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3.8%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38.4%)을 크게 앞섰다.

국민들은 유승민이가 자리에서 물러나길 원치 않는다. 오히려 박 대통령이 유승민에게 사퇴를 촉구할수록 동정심이 증가한 듯 보인다.

유승민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자 그의 존재감은 상승했다. 유승민은 홀로 친박계에 대적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정도. 현재 친박계의 사퇴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홀로 견디고 있다. 사실상 박 대통령과 1대1 승부로 보일 정도다. ‘박근혜 맞짱 정치인’으로 우뚝 솟았다. 

유승민 지지율도 두배가량 올랐다.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여권‧야권 차기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유승민은 지난달 2.0%p를 기록한 것에 비해 5.4%p를 기록했다. 6위에서 4위로 두 단계 뛰어올랐다. 박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유승민이 대권주자로서 입지가 강화된 것이다.

김무성 체제 지키기 위해 유승민 당직 사수?

이와 더불어 유승민이 물러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비박-친박 간 권력싸움에 있다.

만약 유승민이 물러나고, 서청원, 이정현, 김태호 최고위원이 '줄줄이 사퇴'하면 당대표인 김무성도 사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당권이 자연스레 친박에게 넘어갈 수 있다.

지난 2011년 원희룡, 유승민, 남경필 등 당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하면서 당 대표이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물러났다. 권력지형도 친이에서 친박으로 넘어갔다.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김무성 대표도 안전하지 못하다. 김무성 체제가 무너지고, 친박계가 당을 접수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당대표가 없는 자리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있다. 당권이 자연스레 유승민에게 넘어간다. 때문에 유승민이 버티는 한 친박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는 힘들다는 게 중론. 친박계 입장에서 보면 김무성보다 유승민이 더 껄끄러운 존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최고위원의 줄사퇴도 힘들다. 만약 줄사퇴로 인해 김무성 대표가 물러나면 비대위 체제가 꾸려지는데,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맡게 돼 있다. 친박 입장에서는 김무성보다 유승민이 더 까다로운 존재다. 유승민이 버티는 한 최고위원의 줄사퇴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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