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천정배, 정작 신당창당은 간보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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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행보' 천정배, 정작 신당창당은 간보기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6.3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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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는 千, 10월 재보선은 야권 개편 도화선
"10월 재보선에 대해 관심 갖고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무소속 천정배 의원 ⓒ 뉴시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광폭행보'가 야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지역관리에 매진해 기반을 다진 데 이어, 각종 현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점차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신당창당'에 대해선 간만 보고 있는 눈치다. 이를 두고 천 의원이 '제2의 안철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천 의원은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당선된 뒤,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마을돌기' 행사를 지난 28일까지 8주간 진행했다. 차기 총선을 대비한 지역 기반 다지기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개혁정치의 국가비전 모색을 위한 11주 연속 금요토론회'를 개최하고 나섰다.  이 토론 프로그램은 '한국 사회 건강불평등의 현황과 과제', '한국의 복지정치와 복지정책', '한국의 노동시장과 최저임금 문제' 등 민감한 국정 현안들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내 분위기를 파악했으니 앞으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심산.

실제로 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날 선 발언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국회법 파동을 통해 다시금 확인된 사실은 '한국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는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여야 정당과 입법부는 대통령에 종속된 식민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천 의원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사안이 하나 있다. 현재 그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당창당' 문제다. 천 의원은 신당에 대한 질문에는 항상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 왔다.

천 의원은 지난 4월 광주에서 기자와 만나 "신당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세력을 형성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신당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야권 재구성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정계에는 '천정배 신당'이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께 창당준비위원회 등의 형태로 출범할 것이라는 말이 파다하다. 오는 10월에 광주,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재보선이 있기 때문이다. 천 의원이 신당창당에 대해 간보기 행보를 보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천 의원 입장에서는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영입할 수 없다면 굳이 신당이라는 패를 일찍 꺼내들 이유가 없다. 차기 총선에서는 몇몇 뜻이 맞는 인물들과 손잡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그만이다.

반면, 10월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누를 수 있는 후보를 내놓을 수 있다면 '천정배 신당' 바람은 야권에 일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연쇄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비노(비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새정치연합 주승용 의원은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새정치연합이 상당한 혼란 속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천 의원은 30일 CBS<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10월 재보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고, 많은 분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이 신당창당 문제를 길게 끌었다가는 역풍을 맞을 공산도 크다. 호남 민심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2의 안철수라는 지적까지 들린다.

한 광주 지역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호남 차별을 없애겠다,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하더니 정작 신당창당은 소극적이다. 이러다가 제2의 안철수가 될 판"이라며 "지역에서 간만 보는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 천 의원 정도 경륜이라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한편, 천정배 의원의 복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야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신당창당' 문제는 한동안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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