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정몽규 리더십, 면세점과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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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정몽규 리더십, 면세점과 通했다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7.1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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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운영 노하우 갖춘 ‘호텔신라’ 손잡고 주택건설사서 복합개발사업자로 ‘껑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뉴시스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의 신규 사업자가 지난 10일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로 선정됐다. 이중 어느 정도 결과가 예견됐던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번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후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HDC신라가 면세점 부지로 선택한 용산은 매장 규모만 2만7400㎡, 관련 면적은 6만5000㎡로 도심형 면세점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 고속철도(KTX), 도시간 급행열차(ITX), 서울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이 자리한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을 순회하는 새로운 관광특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첫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번 면세점 입찰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올랐다.

타고난 지략가 기질 발휘…삼성과 협업 통해 세계 최대 시내면세점 유치

사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정 회장이 처음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당시만 해도 업계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범 현대가와 삼성이 손을 맞잡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왔다.

현대와 삼성의 협업을 먼저 제시한 쪽은 현대산업개발이었다. 면세점 입찰에 첫 도전장을 내민 정 회장은 다년간 탁월한 면세점 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합작법인 카드를 내밀었다. 정 회장의 타고난 ‘지략가적’ 기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면세점 매장과 주차장 등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호텔신라가 상품구성·매장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 즉, 현대산업개발의 용산역 입지와 호텔신라의 면세점 경영 노하우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번 면세점 유치를 위해 직접 면세점 도면을 꼼꼼히 검토하는 등 실무 수준에서 면세점 입찰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태스크포스 사무실을 자주 찾으며 물심양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면세접 입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

두 기업의 합작법인 설립은 다소 이질적 성향을 지닌 기업 간 만남이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첫 면세점 사업 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거쳐야 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호텔신라가 독과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점도 있다.

그러나 이번 특허 입찰을 통해 더 큰 이득을 본 곳은 면세점 입찰전 전면에 섰던 현대산업개발 측이다.

면세점 특허가 확정되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호텔신라와의 합작법인인 HDC신라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교보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12곳은 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높였다. 평균 목표주가 상승폭은 무려 23.5%에 이른다.

게다가 현대산업개발과 자회사 아이파크몰은 HDC신라 지분의 25%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는 면세점 총 매출 중 절반가량을 해당한다. 증권사 관계자들이 HDC신라의 향후 연 매출을 1조2000억~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현대산업개발이 약 6000억~7500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택건설사에서 복합개발사업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위상도 높일 수 있다.

복합개발 사업 탄력·아이파크몰 수익 증대…현대산업, 최대 수혜자 등극

앞으로 현대산업개발은 복합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아 더 아이파크몰의 수익성 개선 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증권계는 분석했다.

박상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용산 시내면세점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 3500억 원 가운데 2500억 원이 공사비인데 현대아이파크몰 리모델링과 한류전용관, 버스전용주차장 등의 공사를 담당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아이파크몰도 임대료 수입 증가와 집객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회사는 이번 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HDC신라면세점의 자본금을 현 2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이는 인력충원과 매장 리모델링, 상품구성 등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위한 것으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내년 말까지 아이파크몰에 총 450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 면세점 유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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