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항마]野 비노, 정운찬 카드 '만지작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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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항마]野 비노, 정운찬 카드 '만지작 만지작'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0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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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대권 하나만 보고 간다. 총선 출마는 관심도 없다"
"'정운찬' 카드면 '문재인 대항마'로 최적, 일각 '결단촉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손학규 전 대표(왼쪽)와 정운찬 전 총리는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 뉴시스

새정치연합 비노계가 문재인 대항마로 누구를 내세울까. 정운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소문은 정운찬 전 총리가 차기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정 전 총리가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선다는 내용이다. 소문의 진원지는 비노(비노무현)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진영은 최근 들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비노 좌장 김한길 전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고,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은 최측근 박기춘 의원이 특정업체의 정계 금품로비 사건에 연루되면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문재인 대표에게 천거한 바 있는 인사다.

문 대표 곁에서 비노 진영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이종걸 원내대표도 '거부권 정국'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주류 진영은 '문재인의 대항마'로 내세울 수 있는 마땅한 '얼굴 마담'이 없는 상황이다. '손학규 등판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

지난 8일 기자와 만난 비노계 핵심 관계자는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친노 패권주의'를 척결하고 당을 하나로 모을 사람은 손 전 대표밖에 없다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전 대표의 등판 시점은 차기 총선이 아니라 문 대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자와 만난 손 전 대표 최측근은 "'손'은 대권 하나만 보고 간다. 총선 출마는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정운찬' 나선다면 '문재인'에 밀리지 않아", 확신

문제는 현재 새정치연합 내부 상황이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 녹록치 않다는 것. '문재인 사람들'이 당내 요직을 꿰차고 있고, 손 전 대표를 옹립하려는 비주류 진영은 점차 목소리가 약해지고 있다. 이대로는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필패'라는 게 비주류 진영의 관측이다.

이에 비주류 측은 정운찬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최근 그의 동반성장연구소 활동이 새정치연합이 내건 '민생정당' 기치와 걸맞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최적의 카드라는 것.

앞서 기자와 만난 비노계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의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 출마를 위해 물밑에서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손학규-정운찬' 조합이면 '문재인에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하필이면 왜 '성남 분당을' 일까?

정 전 총리는 지난 2011년 4·27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남 분당을 지역에 출마를 검토한 바 있다. 경쟁자였던 인물이 바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손학규.

하지만 정 전 총리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후보 자리를 넘기고 출마를 포기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손 전 대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던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결정에 정계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의원이 강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정 전 총리가 출마를 포기했다는 게 정계의 중론. 손 전 대표가 직접 정 전 총리 측에 전화를 걸어 "출마를 고사해 달라" 요청했다는 후문도 있다. 결국 손 전 대표는 강 전 대표를 누르고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됐다.

이처럼 성남 분당을은 정 전 총리에게 인연이 깊은 지역이다.

서울 강남과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이 그의 성남 분당을 출마설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일 기자와 만난 성남 분당을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과거 강남을 지역 출마를 검토하기도 했고, 또 정 전 총리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도 강남에 위치하지 않느냐"며 "분당 민심은 보통 강남을 그대로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분당을은 정 전 총리에게 유리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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