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백지신탁' 카드는 '자충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안철수 '백지신탁' 카드는 '자충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7.29 10:23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후 '자충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 뉴시스

안철수가 '백지신탁' 카드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는 곧 그에게 '자충수'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와 이목이 쏠린다.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안철수 의원은 지난 27일 국정원과 정부여당을 향해 '최종병기'를 꺼내들었다.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주(18.6%, 670억 원 상당)를 백지신탁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

안 의원은 이날 '백지신탁'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국정원과 정부여당에 △정보위가 요구한 로그파일 자료 제출 △5명 이상 전문가의 조사 참여 △최소 1개월의 시간을 들여 파일 분석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보위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 것.

국정원과 정부여당이 해당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안 의원이 '백지신탁'을 단행할 이유도 사라지게 된다.

"'백지신탁' 카드는 자충수"

국정원이나 정부여당이 '안철수의 세 가지 조건'을 이행할 공산은 적다는 게 일반론이다. 이 같은 점을 안 의원 측이 몰랐을 리 없다는 측면에서, 향후 그는 국민적 의혹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대에 이용했다는 여론의 비판과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국정원과 정부여당이 조건을 선행한다고 할지라도, 안 의원이 '백지신탁'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확실한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과거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도 여당이 '백지신탁'으로 공세를 펼치자, "소액주주의 피해"를 운운하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과 우리 쪽이 조건을 받아들이더라도 안 의원은 또 다른 핑계로 '백지신탁'을 거부할 것이다. 지난 선거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나아가 야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백지신탁'에 나선다할지라도,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에게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 공직자윤리법 제14조 4항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공직자는 보유 주식과 관련성 있는 업무를 수행할시 주식을 신탁하고, 수탁기관은 60 내에 이를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19대 국회에서 '백지신탁'된 주식 가운데 수탁기관이 매각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는 상황이다. 매각되지 않은 주식은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거나 직을 상실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안 의원이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한다 해도, 매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백지신탁'을 결단한다고 해도 안철수 의원에게 득이 될 게 없어 보인다"며 "만약 그렇게 애써서 정보위에 들어갔는데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안 의원은 뼈아픈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한다손 쳐도 '백지신탁' 주식 중 실제로 매각까지 간 주식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대선 경선 즈음에 그에게 약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백지신탁'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했다는 공세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치도사 2015-07-29 15:28:05
박근홍 기자 기사보면 조선일보가 울고가는 것 어떻게 알았지! ㅎㅎ님 혹 조선일보 뿌락지..., 아무문제 없는 기사를 조선일보까지 끌어들여 얘기하는 것보면 꼭 누구 닮았네.

ㅎㅎ 2015-07-29 14:17:09
ㅋㅋ기자 수준하고는ㅉㅉㅉ조선일보가 울고가겠음. 당신은 그냥 안철수가 싫고 까고 싶은 거임. 하여튼 진보 찌라시 기자들이 안철수에게 가지는 열등감은 보수 찌라시보다 훨씬 구려.

ㅋㅋㅋ 2015-07-29 12:31:06
안철수가 '백지신탁'을 정치적 이용을 하려 했다??
아니지. 애초에 백지신탁 운운한건 여당임.
누구든지 이걸가지고 움직이면 여당 바보만드는건 일도 아니다.
얼마전 여당 :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백지신탁을 하라"
미래의 여당 : "백지신탁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