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새누리, 친박·비박 갈등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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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새누리, 친박·비박 갈등 '재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1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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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오픈프라이머리 쟁점되는데 한없이 회의감 느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개혁의 일환으로 제시하고, 의원총회 끝에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가 여권 내 계파갈등의 불씨가 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의 복심' 이정현 최고위원은 12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의원정수, 권역별 비례대표제, 공천권 등이 쟁점이 되고 있는데 한없이 회의감을 느낀다"며 "매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마치 새로 나온 것처럼, 개혁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겨냥한 것으로 읽혀, 정계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으로 인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사이에 계파갈등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찍이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대권 가도를 달리기 위한 포석 깔기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김 대표가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는 정치신인보다는 지명도가 높은 현역의원에게 절대 유리한 공천제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오픈프라이머리가 시행된다면 김 대표로서는 공천권을 직접 휘두르지 않고도 '줄 세우기'가 가능해져, 공천에 대한 국민 비난을 피하면서 당내 입지를 굳건하게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만약 김 대표의 숨은 의중이 이와 같다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일정 공천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친박계로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실시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공천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 진성준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명분으로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적절한 타이밍에서 나온 김 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견제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에게 '어디를 향한 발언인지 분명히 하라'고 내가 얘기하니까 이 최고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 절대 아닙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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