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잃은 정치 거물들…정동영 손학규 노회찬,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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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잃은 정치 거물들…정동영 손학규 노회찬, ˝어떡해˝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10.01 11: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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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노회찬·김두관·손학규, 차기 총선에서 어디로 출마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정치 거물들이 '둥지'를 잃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노회찬 전 의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굵직한 정치인사들이 차기 총선에서 마땅히 출마할 지역구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래 정치 둥지로 돌아가자니 활동 보폭이 넓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지역구를 뚫자니 '철새' 이미지가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당선도 보장되지 못한다.
 
돌아가지도, 새 둥지를 틀지도 못하는 이들은 차기 총선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까. <시사오늘>은 이들의 정치 여정을 짚어봤다.
 
▲ (왼쪽부터)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노회찬 전 의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뉴시스
◇정동영
 
정동영 전 의원이 대표적으로 둥지를 잃은 정치인이다. 전주 출신인 정 전 의원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구에 출마와 낙선을 반복하면서 설 곳이 없어졌다.
 
15대 국회에서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 첫 배지를 달았다. 정 전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재선까지 역임했다.
 
17대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구 을로 출마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의원 너무 막강했던 것일까. 2위로 낙선한 정 전 의원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09년 열렸던 4·29 재보궐 선거에서 돌아온 정 전 의원은 다시 전주시 덕진구로 다시 출마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7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원내에 입성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시 강남구 을에 공천을 받은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텃밭에서 민주당이 당선되는 '이변'을 기대했으나 이를 바꾸기에는 무리였다.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후 국민모임 연대를 만들어 4·29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관악구 을로 출마한 정 전 의원은 3위로 낙선했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지 않아 패배의 이유로 '분열'이 꼽혔다. 정 전 의원은 야권이 분열 주역이 되면서 수많은 비판도 받았다.
 
현재 전라북도 순창으로 칩거에 들어간 정 전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전 의원의 정치적인 안정을 꾀하기 위해선 호남 지역 출마가 유리할 듯 보인다. 그러나 당선되기 위해 호남을 선택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노회찬
 
노회찬 전 의원도 지역구인 서울 노원 병으로 돌아가기 난처해졌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노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 병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을 달성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 2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노 전 의원은 2005년 8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검사 7인 이름이 담긴 '삼성 X파일'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에 대법원은 징역4월, 자격정지 1년 형을 확정했다. 당선된 지 9개월만에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노 전 의원이 나간 자리를 '정치 샛별'이라 불렸던 안철수 의원이 차지했다. 노 전 의원이 자격정지된 후 그의 부인인 김지선 씨가 출마했으나 안 의원의 기세를 누를 순 없었다. 안 의원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1위를 달성했다.
 
자격정지가 풀린 노 전 의원은 지난 7·30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구 을로 출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에게 고배를 마셔 원내 입성은 좌절됐다.
 
노 전 의원이 동작을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노원구 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어려워졌다. 특히 노원구 병은 현재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다. 만일 노원구 병으로 출마한다면 야권의 두 거물이 한 지역구에서 붙는다. 야권이 분열되면 승리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노 전 의원도 쉽게 돌아가진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게 중론이다.
 
◇김두관
 
야당 후보가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것은 '이변'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난 김 전 지사는 꾸준히 야권에 몸담으면서 경남 남해군 문을 두드렸다. 13대 총선에서 민중의당으로 경남 남해군·하동군에 출마한 김 전 지사는 3위로 낙선했다. 민선으로 바뀐 제1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남해군수로 출마, 당선돼 재선까지 역임했다. 
 
제3회 지방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으로 경남도지사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텃밭'에선 당선되기 힘들었다. 김 전 지사는 이후 열린우리당으로 소속으로 17대 총선과 제4회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연이어 낙선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경남 남해군 하동군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꾸준히 경상도에 노크한 김 전 지사는 제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소위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경상도에서 야당 인사가 당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전 지사는 야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떠오르며 '대권가도'에 올랐다.
 
2012년,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도지사를 포기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해 김 전 지사는 '정치 잠복기'를 가졌다.
 
야권의 '경상도 신화'라고 불리는 김 전 지사가 경상도에서 재기를 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또 그는 13대 총선에서부터 야권에 몸담으며 경남 남해군·하동군에 꾸준히 노크했다. 그러나 그의 정계 복귀는 경상도가 아닌 경기도 김포였다.
 
지난 7·30 재보선 경기 김포시에 공천을 받은 김 전 지사는 '정치 신인'이라고 불리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는 해석도 나왔다.
 
차기 총선에서 김 전 지사는 어느 행보를 택할까. 현재 김 전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포지역위원회 위원장이다. 자연스럽게 경기 김포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많다. 
 
◇손학규
 
지난 7·30 재보선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배한 사람은 비단 김 전 지사 뿐만 아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수원 병에 출마,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를 영원히 정계에서 은퇴했다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인사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마땅히 돌아올만한 '지역'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손 전 지사는 14대 4·23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해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15대 총선에서도 경기 광명시 을에 출마해 재선했다.
 
제2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당선한 손 전 지사는 다시 16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3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경기도에 완벽한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18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로 출마해 낙선됐다. 이후 2011년 4·27 재보궐 선거에서 성남시 분당구 을로 출마해 '분당 대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화려하게 원내에 입성했다.
 
2012년 대선 후보로 출마한 손 고문은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후 2014년 7·30 재보궐 선거로 정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손 고문이 경기도에서 패배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다시 경기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이에 경기도에 둥지를 튼 손 고문도 정계 복귀를 한다 하더라도 마땅한 지역구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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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2015-10-12 16:49:40
그러면 정치인생은 끝나겠지?

지나가다 2015-10-09 15:55:06
홍세미 기자님 왜 이러세요~
순창은 전남이 아니라 전북이고(정동영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지리 몰라도 알 수 있는데)
노회찬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19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재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