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김영삼, 어머니 있는 거제에 잠들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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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김영삼, 어머니 있는 거제에 잠들고 싶어 했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1.2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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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1992년 12월 22일 당시 대통령 당선자 YS가 거제에 있는 어머니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정책방송원

#1960년 9월 25일 밤 10시 30분, 당시 민의원이었던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거제도 생가에 복면을 한 두 명의 무장 괴한들이 침입했다. 집에는 YS의 부친 김홍조옹, 모친 박부련씨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괴한들은 이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박 씨가 잠시 머뭇거리자 괴한들은 소지한 총을 박 씨를 향해 쐈다. 하복부 관통상을 입고 쓰러진 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인 26일 아침 8시 15분 소천했다.

YS는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거제로 향했다. 파도가 매섭게 쳐 일반 배가 뜰 수가 없는 바람에, YS는 국방장관에게 부탁해 진해에서 해군 소속 배를 타고 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눈에 들어온 어머니는 이미 싸늘하게 잠들어 있었다.

YS는 어머니를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 위치한 안산에 모셨다. 생가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다. YS는 정치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머니를 찾아 어지러운 속내를 정리하곤 했다고 한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도 YS는 대통령 당선 통지서를 들고 모친의 묘소를 방문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서울 상도동 YS 자택 안방 한쪽 벽에도 어머니의 사진이 걸려있다. YS는 어머니 사진 주변에 다른 사진을 한 점도 걸어놓지 않았다.

YS를 최측근에서 보필했던 상도동계 인사들에 따르면, YS는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그리고 늘 입버릇처럼 "나중에 눈을 감는 날, 어머니 곁에서 잠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25일 YS 빈소에서 만난 복수의 상도동계 원로 인사들은 입을 모아 "YS는 어머니가 계시는 거제에 잠들고 싶어 했다. 생전에 어머니 얘기를 참 많이 했다. 슬퍼하기도 했고, 비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YS는 전직 대통령이고,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끌었던 분인 만큼 현충원에 모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YS는 오는 26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묘역 위치는 YS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라이벌이었던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인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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