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에 목맨 항공사, '안전'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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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에 목맨 항공사, '안전'은 뒷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2.2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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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이유 '노선 단항' 대한·아시아나 항공, '안전불감증' 제주항공 비난 이어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한항공(왼쪽), 아시아나가 보유한 A380 여객기 ⓒ 각사 제공

최근 항공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노선 폐지와 잇따른 사고 등 논란을 일으키며 필수공익사업이 요하는 공적 역할은 등한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적자를 이유로 일부노선을 단항하려 하고 있는데다 제주항공은 잇따른 발권 오류와 안전 사고로 이용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항공운수업 자체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공공재 성격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다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김포-광주 노선 폐지 "공공재에 대한 인식 부족"

대한항공은 적자를 이유로 김포-광주 노선 폐쇄를 결정했다가 지역사회와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연간 30억~4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내는 김포-광주 노선을 오는 3월부터 폐쇄하기로 했다가 항공 노선 자체가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 탓에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지역민들은 광주공항의 경우 국제선 운항이 없는데다 국내선마저 줄어들 경우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KTX 호남선 개통과 적자를 이유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려는 것은 공공재로서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항공운수업이라는 필수공익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공익적 역할은 뒷전으로 미루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광주간 하루 3회 운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향후 수익성 악화로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 적자 노선 두고 '고심'…우선은 유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적자 노선 정리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오는 3월부터는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노선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는 노선을 정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국내 노선에 대한 운항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공익성 등을 감안해 당장은 안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아시나아항공이 저가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로 이관해 경영 부담을 덜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국내선 운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노선 축소 등의 고민을 하고는 있지만 우선은 공적 측면을 감안해 노선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가 작고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국내선 이용 비율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따질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공익도 간과할 수 없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잦은 사고에도 개선 기미 안보여

▲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제주여행을 가는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대한항공이 노선 단항 카드를 꺼냈다가 지탄을 받는 사이 제주항공 역시 고쳐지지 않는 안전불감증으로 논란에 시달렸다.

제주항공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대형항공사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나 안전 면에서는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것.

제주항공은 지난 19일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인천발 국제선 17편과 제주발 국내선 19편 등 총 50여 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사고 여파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20일 하루 동안 총 20여 편의 출발이 늦어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의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제주공항은 잦은 기체 결함으로 출발 지연을 겪은 것은 물론 운항 중 기내 압력 조절장치 미작동 사고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했다. 이로 인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정지 7일이라는 징계를 받았음에도 발권 시스템 오류마저 겪으며 여전히 운영 미숙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외적인 규모는 급속히 커지고 있는데 반해 내부 운영 시스템은 이같은 성장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며 "수익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고객 편의와 안전에 대한 부분을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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