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로 항해하는 현대상선…자율협약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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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로 항해하는 현대상선…자율협약이 관건
  • 방글 기자
  • 승인 2016.03.2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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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용선료 인하 협상 끝으로 '안정기' 들어갈까…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현대상선이 정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정상화로 항해를 나선 현대상선이 목적지에 다다른 모양새다. 목적지를 앞두고 자율협약이라는 폭풍우를 만나기는 했지만, 이번 위기만 넘어가면 무지개가 뜰 것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잔잔한 풍파를 이겨낸 만큼, 폭풍우도 이겨낼 만한 맷집을 키워놨다는 평가다. 다만 예상보다 해운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점, 섣불리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더불어 정부의 어정쩡한 지원과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빠진 것도 상황이 바닥을 치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현대 측은 차근차근 정상화 쪽을 향하는 분위기다. 주주총회를 통해 무상감자 안건이 통과됐고, 자본잠식 위기도 일단락 됐다.

지난해 불발됐던 현대증권 매각도 다시금 활기를 얻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2파전으로 예상됐던 인수전에 미래에셋증권이 등장하면서 매각가격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부산신항만과 벌크전용선 매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유조선사업부 매각까지 검토하는 등 자산매각도 순항하고 있다.

다만, 29일 운명의 날이 남아있다. 오는 29일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공동관리 신청에 동의하면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 △출자전환 규모 등을 논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용선료 인하 협상에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서는 운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현대상선의 재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을 포함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는 점, 운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적 회복이 불가피한 점 등을 이유로 깜깜한 터널 속을 불빛 하나 보고 걷고 있다고 해석하는 이유다.

그러나 조선 강국 한국에서, 상선→조선→철강으로 이어지는 산업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섣불리 현대상선의 침몰을 바라보고 있기도 애매한 실정이다.

수출의 99.7%를 배로 하고 있는 한국에 반드시 필요한 산업인 만큼 다시 올 전성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상선 측은 정상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 관계자는 “자율협약이 통과되고,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 선택이 남아있긴 하지만, 긍정적 결과를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용선료 인하와 관련해서도 “현대상선이 비싼 용선료를 이유로 법정관리에 가게되면, 선주 입장에서도 손해”라며 “해운 경기 침체로 배를 놀리는 것보다 싼 값에라도 빌려주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한 때는 재기가 힘들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씩 길이 열리고 있다”며 “해운업계 불황이 다시 오랜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한동안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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