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역외탈세 의혹…어디로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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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장남 역외탈세 의혹…어디로 번질까
  • 방글 기자
  • 승인 2016.04.0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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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페이퍼컴퍼니 설립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세계 부유층과 유력인사의 조세 회피 명단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1)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재헌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의혹도 함께 나왔다.

4일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 유출 자료를 분석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서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세운 한국인 195명의 명단을 확인했는데, 이 중 한 명이 재헌 씨라는 설명이다.

<뉴스타파> 측은 유출된 문서에서 재헌 씨의 이름과 동일한 영문명을 발견했는데, 해당 인물이 제출한 홍콩 거주민신분증에 게재된 생년월일과 증명사진이 재헌 씨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재헌 씨는 지난 2012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원아시아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GCI Asia(지씨아이 아시아) △럭세스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onal) 등 1달러 짜리 주식 1주를 발행한 회사 3개를 설립했다.

무엇보다 재헌 씨가 페어퍼컴퍼니를 설립했을 때가 2012년인 점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는 물론, 조세피난처 자금 은닉 문제가 부각되던 시기와 맞물린 데다 2011년 초 전 부인과의 이혼소송에서 드러난 재산을 숨기기에도 적절한 시기였다는 분석이다.

당시에도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딸인 정화씨와 결혼했던 재헌 씨가 이혼소송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재산규모가 드러났고,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더불어 재헌 씨의 페이퍼컴퍼니가 매형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자금세탁 통로로 이용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재헌 씨가 등기이사로 있던 국내 IT업체인 인크로스의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SK그룹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으며, SK그룹의 계열사를 헐값에 인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이날 발표된 탈세의혹 명단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국세청 측은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인 명단과 자료를 확보한 뒤 탈세혐의와 관련된 정황이 포착되면 세무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사센터는 이번주 중 재헌 씨의 은닉 자금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고, <뉴스타파>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세운 한국인 195명의 이름도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보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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