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생리대서 '곰팡이'…빨간 액체까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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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생리대서 '곰팡이'…빨간 액체까지 ‘충격’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4.0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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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측 "언급된 사례, 제조 공정상 불가능" 반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 문제의 생리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생리대가 지난 2013년에 이어 또다시 곰팡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문제가 된 생리대에서는 알 수 없는 빨간 액체까지 묻어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좋은느낌 생리대에서 2가지 종류의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곰팡이가 핀 것으로 추정되는 생리대 사진이 올라왔다.

김모(33·여)씨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쯤 생리대를 사용하려고 뜯자 거뭇거뭇한 작은 점들이 발견됐다”면서 “생리대 겉의 얇은 포장지 역시 곰팡이로 추정되는 까만 점들이 곳곳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씨는 문제의 생리대 이곳저곳을 살폈고, 생리대 끝면에서는 새끼 손톱 크기의 ‘노란 얼룩’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제품의 제조일은 지난해 9월로 김씨는 올해 초 대형마트에서 구입했다.

김씨는 곧장 문제가 되는 생리대 사진을 찍은 뒤, 유한킴벌리 고객센터에 사진들을 보냈다. 상담사는 품질관리팀에 의뢰를 해야 하니 해당 생리대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는 나중에 회사 측에서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문제가 되는 생리대의 반만 보내기로 했다.

김씨가 고객센터에게 보내기 위해 생리대 상품을 반으로 자르는 순간, 김씨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반으로 자른 부분의 옆 표면에서 빨간 액체가 묻어 있었던 것.

김씨는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면서 “구토가 나올 것 같이 역겨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가 회사 측에 문제의 생리대를 보내고 1주일 뒤, 회사 측은 곰팡이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그 이후 회사 측의 대응은 김씨의 화를 더욱 치밀게 했다.

상담사는 “생리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공정과정은 곰팡이가 필 수 없도록 수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곰팡이는 절대 생길 수 없는 환경”이라며 곰팡이와 이상한 액체가 묻어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김씨는 “그동안 생리대를 옷장에서 보관했을 뿐, 화장실에서 보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회사 측은 김씨에게 원인 규명은커녕, 모른다는 답변만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좋은느낌을 믿고 써달라는 의미로 생리대 10팩을 보내 주겠다고 말해 김씨를 또한번 당황케 했다.

김씨는 “여자들에게 정말 민감하고 예민한 신체부위에 착용하는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회사 측은 이런 문제에 대해 원인과 개선방안은 알려주지도 않은 채 쓰고 싶지도 않은 생리대 10팩으로 계속 보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게 해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이라며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유한킴벌리 측은 상담원과 같은 주장을 밝히며 회사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당사 제품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항온항습의 조건에서 생산된다. 언급된 사례는 제조 공정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보관이나 사용 중에 물이 닿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2013년에도 좋은느낌 생리대에서 푸른곰팡이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곰팡이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제조 과정상 절대로 곰팡이가 들어갈 수 없다”며 아리송한 해명을 했다. 이어 충격에 빠진 소비자에게 “생리대나 아기 기저귀 한 팩으로 교환해주겠으니 고르라”며 선택을 강요했고, 며칠 뒤 집으로 기저귀 한 팩을 배달해 회사 측 대응 역시 논란이 됐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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