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울산 동구 김종훈 당선에 '난처'…노조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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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울산 동구 김종훈 당선에 '난처'…노조는 '환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4.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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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제동 걸리나…자구 노력없는 일방적 인력 감축 어려워질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 뉴시스

현대중공업이 노동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종훈 무소속 후보(울산 동구)가 국회의원에 당선됨에 따라 입장이 난처해진 모습이다.

14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종훈 당선인은 58.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김종훈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쉬운 해고 금지법 △비정규직 처우 개선 △일자리 창출 △조선업종 사내하청 차별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이 지지를 선언하며 화답했고, 김종훈 후보는 경쟁자였던 2선 국회의원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해 준다고 약속한 김종훈 후보의 당선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기관지 <인사저널>을 통해 노조와 김종훈 당선인의 낙선 운동을 펼쳤다는 '불법 선거운동 논란'을 겪는 등 미운털이 박힌 바 있어 향후 기업 경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정몽준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불류됐던 안효대 후보가 낙선한데다 김종훈 당선인이 옛 통합진보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조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보고 있다.

노조 역시 김종훈 당선에 한 몫했다는 점에서 사측의 경영정상화 방안들은 물론 자신들의 처우 개선에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수주 가뭄 지속과 해양플랜트 인도가 속속들히 마무리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김종훈 당선인이 내세운 공약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제동이 걸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표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도 조선산업의 고용불안과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막아 일자리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대중공업의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정부의 노동개혁 악법에 반대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김종훈 당선인이 이날 오전에도 노조를 방문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 함께 싸워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측이 자구 노력없이 일방적인 인력 감축으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나선다면 김종훈 당선인과 함께 노조는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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