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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2~3년 안에 자유민주주의 통일 가능"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78)>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2016년 05월 09일 (월)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시사오늘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북한 7차 당 대회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려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 북한 군인으로 휴전선에서 근무하다 월남, 대한민국 탈북자 1호 박사가 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3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포럼>강연에서 김정은 정권 등 북한의 현 실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안 소장은 김정은 정권이 오래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안 소장은 우선 북한의 군사력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약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무기에 집착하며 이를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북한이 해안에 포를 모아 놓고 쏘는 데 이건 모두 쇼다. 포라는 건 쏘고 바로 이동해야 한다. 한 곳에 모아 두면 한 번에 모두 공격당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무수단 미사일을 3발 쐈는데 다 실패했다. 북한 전력이 과장되어 있다. 북한에 탱크가 3천대 있다면 그 중에 3백대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해서 유엔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그렇다보니 북한 해외 음식점 직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안 소장은 그러면서 경제력과 군사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한 나라의 군사력은 그 경제력으로 파악할 수 있다. 1960년대에는 인민군이 남쪽으로 한 명 넘어오면 국군은 10명이 월북했다. 1974년 남한 경제가 북한 경제를 역전하기 전까지 월남보다 월북이 3~4배 많았다. 그러다 1995년에 북한이 고난의 행군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력이 유지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남한과의 군사력에서 밀리자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다. 여기에 특수부대와 방사포 등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군사력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이 탱크를 몰고 쳐들어오는 그런 행태는 불가능하다. 요즘 북한군 분대장들은 민간 집에서 몰래 남조선 드라마를 본다고 한다. 이완 현상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그는 북한 TV 등에서 방영되는 인민군 모습에 대해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연출된 것이다.  그것만으로 북한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 북한 군인들이 목탄차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사진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컴퓨터 앞의 김정은을 둘러싼 장성들이 감동하는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북한 군대에는 컴퓨터가 없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간단한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장성들이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 북한주민들, 바깥 세상 잘 알고 있어"

안 소장은 북한의 7차 당 대회와 관련, “80년 6차 당 대회 이후 36년 만이라면서 그 기간 동안 당 대회를 못한 것은 당이 실종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차 당 대회에서는 김정일 체제가 선포됐는데 이후 김정일은 측근 정치를 하다보니까 당을 무시하고 대신 선군정치, 즉 군 중심 정치를 했다”며 “그러다 이번에 김정은이 선당정치를 내세우면서 전당대회를 하는데 현재 김정은은 군부보다는 군수공업 책임자들과 함께 하면서 핵실험 등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시사오늘

그는 이어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 아버지가 일본군 군복을 만든 사람이며 그녀가 김정일의 첩이었던 점, 그리고 가족 중에 탈북자가 있었던 점 등을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혈통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틀어줬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김일성과 찍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 있으면 바로 보여줬을 텐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아무리 김일성과의 관계를 강조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안 소장은 이와 함께, 남한 드라마 유통이나 성매매 등으로 공개재판이 열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지금 북한에선 마약과 매춘이 상당히 퍼졌다. 북한 사회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60~70년대에 매춘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모란봉 악단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 젊은이들이 남한 드라마나 노래를 많이 보고 듣는다. 이렇게 북한에서 남한 한류문화가 퍼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모란봉 악단원들은 모두 중위급 이상”이라며 “인민무력부 소속이 아니지만 김정은의 특별한 배려에 따라 다 계급을 가지고 있다. 김정은이 음악 정치에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 사회가 여러모로 과거와 달리 흔들리고 있음을 전한 안 소장은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기 힘든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노동당 간부들과 일반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찍은 사진으로, 노동당 간부들의 덩치가 일반 노동자들의 2배였다. 키도 머리 하나만큼 차이가 났다. 안 소장은 “왜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노루나 사슴이 호랑이에게 달려들 수 있나”라고 말했다.

"남북 합의통일은 통일 하지 않겠다는 얘기"

그럼에도 안 소장은 “2~3년 안에 자유민주주의 통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동안은 북한 체제가 관성으로 유지됐지만 더 이상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며 “북한 주민들도 4대 세습까지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지금은 바깥세상을 잘 알고 있다. 머리 속의 70%가 한류 문화로 채워져 있다. 최근 탈북자들을 보면 우리가 못 본 드라마를 다 봤다”고 전했다.

안 소장은 이날 “남과 북의 합의에 의한 통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며 통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자는 사람들은 통일을 하자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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