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없는 친박…고립은 시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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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없는 친박…고립은 시간 문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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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새누리…최악의 경우엔 ´와해´ 가능성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친박계의 대표격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뉴시스

새누리당이 내분으로 혼란에 빠지는 등 여권 판세가 흔들리는 가운데, 친박계가 고립되는 모양새다.

선거에서 패하고 지도부가 공석이 되면서 구심점을 잃은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분당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새누리당의 분당 내지는 대거 탈당 사태를 가정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도보수 신당설, 유승민-안철수 연대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친박계의 이름은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정 의장이 오는 26일 발족하는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한 ‘중도 보수’의 신당 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이지만 야권과도 멀지 않고, 지역적으로는 영호남을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온 정 의장이다. 아직 불명확한 윤곽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새누리당의 비박계가 탈당해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다음으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연대설이다. 이 이야기는 현재 당적(黨籍)이 없어 상임위원회에서 역할을 맡기도 어려운 상태인 유 의원과, 호남을 넘어 외연 확장을 꾀하는 안 대표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주장을 배경으로 나왔다.

그 외에도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비박계 일부와 야권의 손학규계를 모아 정계개편을 시도한다는 소문도 퍼지는 와중이다.

아직까진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최근 새누리당의 당내 구도를 보면 그냥 흘려 넘기긴 어렵다. 혁신위원장 내정자였던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발을 떼기도 전에 친박계의 전국위원회 보이콧으로 지난 17일 ‘새누리당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지난 20일 새누리당은 중진연석회의를 열었지만, 어떤 사안도 확정하지 못하고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최종결정권을 맡겼다. 그 과정에서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소식도 재차 들려왔다.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은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당장 정계개편은 어렵다. 일러야 내년”이라면서 “정계개편의 중심은 대선주자가 될 것으로 보는데, 대선 주자가 없는 친박계로서는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소장은 “친박계는 고립된다기 보다는 무력화될 것”이라며 “친박계가 여권세력의 결집을 꾀하지 않고 지금처럼 상대(비박계)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최악의 경우엔 와해까지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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