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 시끄러웠던 진박, 당선 후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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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시끄러웠던 진박, 당선 후엔 ´잠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3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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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홍에서도 한 발 물러서…향후 행보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왼쪽)과 추경호 의원 ⓒ뉴시스

‘진박(眞朴)’인사들이 잠잠하다. 새누리당의 내홍사태에서도 딱히 나서지 않고, 정부여당을 향한 야권의 압박에도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진박 인사는 지난 4‧13 총선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이라는 언급이 시작이었다. 친박계 중에서도 특별한 몇몇 인사에게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직접 지원에 나서며 화제가 됐다. 최 전 부총리는 이로 인해 ‘진박 감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진박 인사들은 선거 내내 여권의 논란거리였다. 새누리당 내 몇몇 친박계 인사들은 '그럼 우린 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영남 일부, 특히 PK(부산경남)지역에선 진박 마케팅의 역풍이 불었다는 말이 나왔다. 수도권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당내서 나오기도 했다.

결국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일부 '비박(非朴)'인사들이 탈당 후 출마하며 진박논란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진박계는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을 비롯한 몇몇을 제외하고 원내 입성에 성공한다. 특히 TK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대구동구갑), 추경호 의원(대구달성군), 곽상도 의원(대구중구남구), 조원진(대구달서구병) 등 진박 후보 대부분이 승리하며 유승민 돌풍을 일차적으로 잠재웠다.

그런데 당선 이후, 이들은 가급적 말을 아끼며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들어갔다. 당선자들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필수 절차들만 밟으며 숨을 죽였다. 친박계가 지난 16일 비박계 김용태 혁신위원장 선임에 강력 반발할 때도, 진박 인사들은 선봉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다.

그나마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서 오랜만에 목소리를 냈다. 일명 ‘상시청문회법’이라는 국회법 개정안이 청와대에서 거부된 데 대해, 헌법학자 출신인 정종섭 의원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법 제65조에서 새로 도입한 현안조사 청문은 행정부, 사법부 기능을 억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결국 의회독재, 국회독재를 가져올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정계 일각에선 이들 ‘진박’그룹이 당분간 지금과 같은 '조용한'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 전 부총리를 비롯한 진박 인사들은 당분간 지금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며 “그렇지 않아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한번 역풍을 맞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막판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막고 국정성과를 내기 위해선 결국은 진박들이 움직여야 한다”며 “이제 국회도 개원헀고, (새누리)당 내분도 그럭저럭 수습되는 모양새니 앞으로(진박 인사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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