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금호고속 인수 자금 마련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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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금호고속 인수 자금 마련 이상 없나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7.2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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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이 그룹 재건을 위해 지난해 9월 사모펀드에 매각했던 금호고속 지분을 연내 되사기로 결정했지만 업계는 "또 빚이냐"며 우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호그룹은 자금확보 방안으로 증권사 ‘담보대출’을 내세우고 있다.

부채비율 200% 초과, 이미 ‘재무위험기업’

금호그룹 측은 지난 24일 “(금호고속) 인수금액은 약 4000억원 선이며, 올해 금호고속을 인수하고 내년에 금호타이어 건을 진행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대해 업계에선 다소 놀라는 눈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미 금호그룹이 쌓아온 부채가 상당해, 또다시 담보대출을 단행하기엔 무리’라는 관측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호그룹의 부채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 6월 ‘재벌닷컴’이 국내 30대 대기업 소속 1042개 계열사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호그룹 24개 계열사 중 10곳이 부채비율 200%가 초과하는 ‘재무위험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는 그룹 총 부채의 41.7%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금호그룹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빚을 떠안은 바있다. 이 중 3500억원은 내년 상반기 중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금호고속 인수는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면서 부채문제에 대해선 “투자은행 업계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 생각에 잠겨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뉴시스

금호타이어 인수 ‘불투명’…우선매수권 문제에 빚더미까지

금호고속 인수에 이어 금호그룹은 내년 박 회장의 숙원사업인 ‘금호타이어 인수’ 건까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문제의 경우, 채권단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공고를 발표하기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아 보인다. 자금문제뿐만 아니라, ‘우선매수권’ 문제도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매수권이란, 자산소유자가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과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현재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는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사장, 개인에게 있다. 제3자 지정 권한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면 박 회장 개인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우선매수권의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선매수권을 박삼구 회장 개인이 아닌 ‘금호그룹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하느냐를 두고 양측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금호그룹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선매수권 이슈 또한 채권단에서 결정하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채권단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매수권 이슈를 해결하더라도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투자은행이 예상하는 채권단 보유 금호타이어 주식의 매각가는 최소 7000억원~최대 1조원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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