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경기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KT(회장 황창규)가 직원들을 반강제로 동원해 자사 프로야구단 KT wiz(케이티 위즈) 경기를 관람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16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KT수도권서부본부의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11~12일께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KT wiz 대 SK 와이번스 경기에 KT수도권서부본부 직원들을 동원해 응원하도록 지시했다. 야구에 관심이 없는 직원들의 불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자사 프로야구단 응원을 위해 모기업이 임직원들에게 입장권 등을 제공하면서 관람을 권유하는 건 관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KT의 경우, 이를 강제했다는 측면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기가 열린 인천광역시는 당시 한낮의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기상청이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KT 새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날씨도 더운데 그만 좀 동원하라. 노조는 주파수 관제 데모 동원, 회사는 뙤약볕에 야구 동원, 질질 끌려 다니는 지겨운 동원 인생 그만합시다"라는 노조원의 글이 게시돼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KT가 정부를 우습게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2011년 800㎒ 대역 10㎒폭 LTE 주파수를 할당 받았지만, 4년 동안 기지국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는 등 대역망 구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KT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야구장 관람권 사서 직원들 동원할 돈은 있고, 주파수 할당조건을 이행할 자금은 없다는 얘기"라며 "이럴 거면 다른 업체에 주파수를 넘기지 그랬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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