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더민주 전대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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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 더민주 전대 주목하는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8.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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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따라 향후 정치행보 ‘극과 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뉴시스

곧 갈림길에 서게 된다. 정계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27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더민주 전대의 최종 결과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더민주로의 복귀와 국민의당 행(行), 정 반대 길이다.

최근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라.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24일 현재 이렇다 할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곧 두 사람이 더민주 전대 일인 27일을 전후로 접촉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흘러나왔다.

손 전 고문은 오는 전대에서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기호순) 중 누가 대표로 당선될지 지켜봐야 한다.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행보가 완전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가장 앞서있다고 알려진 추 후보가 될 경우다. 이 경우 손 전 고문의 국민의당 행이 유력해진다. 현재 친문(親文), 즉 친노 주류세력이 지원중인 추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손 전 고문의 입지는 좁아진다. 이미 최고위원으로 가는 길인 지역위원장 역시 친노 주류가 잇따라 승리하며 분위기를 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지난 21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추 의원이 당선될 경우 손 전 고문은 최소한 이리로(더민주) 돌아오진 않을 것 같다”며 “와 봐야 문(재인) 전 대표의 불쏘시개 역할이었던 지난 대선의 재판(再版)이 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의 손을 뿌리치고 더민주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노, 비주류를 대표하는 이 후보는 실제로 손학규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후보의 당선은 손 후보의 정계복귀 시나리오에서도 큰 명분이 될 수 있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도 이 후보만큼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손 전 고문이 돌아올 길은 열린다.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인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더민주는 호남 탈환을 내걸고 손 전 고문을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호남에 불고 있는 반 문재인 정서를 고려한 구상이다.

야권 정계의 한 당직자는 23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손 전 고문을 밀었던 주요 세력”이라면서 “게다가 호남의 반문정서를 내세워 손 전 고문을 등판시킬 적임자도 어찌 보면 광주 출신인 김 후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오히려 김 후보도 추 후보와 별다를 것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돌아올 자리가 더민주에 없다는 것은 누가 당선되든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손 전 고문이 등판 타이밍을 실기(失期)했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 국민의당이 손을 뻗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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