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유리천장···여성 임원 2% 수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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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유리천장···여성 임원 2% 수준에 그쳐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08.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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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증권업계에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7월 기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2.7%다. 과거 국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49%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면 여성 경제활동인구수가 꾸준히 증가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제도와 의식의 개선을 통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가 여성 임원의 경우 전체 임원의 2% 수준에 그쳤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대신증권·메리츠종금증권·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NH투자증권)에서 근무 중인 여성 임원 수는 10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증권사 임원 중 2.61%로,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에서 최초 여성 임원이 된 서재연 상무와 이경민 상무를 포함한다해도 3.11% 수준에 그친다. 다만 서 상무와 이 상무는 영업 상무이기에 공시에 등재되지 않는다.

각 증권사의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수의 여성 임원을 보유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은아 이사, 남희정 이사, 남정숙 이사, 형정숙 이사, 이지영 이사, 김미정 이사 등 총 6명의 여성 임원이 등재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타사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여성 인재들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7년이라는 짧은 업력(業歷)으로 인해 자사 출신보다는 타사 출신을 임원으로 채용해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지원자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선별하다 보니 타 증권사 대비 많은 여성임원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서 2명(이재경 상무, 박경희 상무)의 여성 임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신증권(이어룡 사장)과 메리츠종금증권(이명희 상무) 역시 각각 1명의 여성임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증권사에서 여성 임원의 수가 부족한 데는 현재 임원이 될 수 있는 연령대의 여성 인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 관계자는 “현재 임원에 오를 수 있는 대상자는 대부분 80년대 입사자로, 당시는 금융권의 여성 채용이 전무하던 시기였다”며 “임원이 되기까지 진입장벽이 높을뿐더러 임원이 될 수 있는 여성 인재풀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증권사의 특성상 수익과 성과로 이어진 영업 직무에 남성 직원들이 다수 쏠린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B증권 관계자는 “요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영업직은 대부분 남성 직원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임원으로 성장하기 힘든 관리직에서는 여초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성 직원 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극소수만이 임원에 올라갈 수 있지 않냐”며 “여성 직원의 경우 자신들에게 불리한 환경을 이겨내고 임원으로 승진하기 힘든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래에셋대우 이경민 상무는 임원 승진이 확정된 후 “처음 법인 영업을 맡았을 당시는 증권업계가 남성의 독무대라고 평가받던 시기였다”며 “당시 회사에서 법인 영업을 담당한 최초의 여직원이었기에 많은 아픔을 겪었다”고 후일담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업계의 유리천장에 금이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90년대 사번으로까지 임원 승진 대상자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 최근 영업직과 관리직에서 빈번히 발생했던 남초·여초현상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C증권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증권사 직원의 수는 감소했으나, 여성 직원 수는 증가했다"며 "영업직 성비 역시 58%대 42% 수준인 만큼 향후 여성 임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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