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걸린 기업들…지진에도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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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걸린 기업들…지진에도 '공장 가동'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9.2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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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LG디스플레이·현대중…지진 감지하고도 공장 중단 안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경북 경주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진으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해당 지역에 위치한 공장들을 정상 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에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지진 관련 뉴스 속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한 경주 주민 ⓒ 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은 지난 19일 밤 경주 일원에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을 감지하고도 해당 지역 공장을 가동했다.

특히 경북 구미에 생산라인을 갖춘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여진이 발생한 직후 어떠한 안전점검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여진을 감지했지만 생산라인에 지진 영향이나 피해가 없어 일시 중지 없이 정상 가동됐다"고 해명했다.

경주 인근 울산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현대중공업 역시 이날 저녁 지진에도 야간 생산라인을 중단하지 않고 그대로 가동했다는 전언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근무하는 한 노동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야간 노동자들은 서포트 하나에 목숨을 걸고 일한 셈"이라며 "사고가 나서 사람이 다치고 죽어나야 중단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차는 지난밤 지진이 감지되자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멈추고 2시간가량 점검한 뒤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영향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은 사측이 아닌 노조측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판단을 빨리 내리지 않아 노조가 자체적으로 작업 중지를 선언하고 조업을 중단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내진 설계된 생산라인이 자동 중단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점검 조치를 하고 일단 노동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 시키는 게 상식적"이라며 "자칫하면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 안전문제에 대한 보다 높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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