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복귀]이정현-정진석의 엇갈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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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복귀]이정현-정진석의 엇갈리는 목소리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09.29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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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복귀 시간 조율 중…이정현 리더십 타격 불가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복귀를 놓고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친박계 이정현 대표가 지난 28일 국감 복귀를 제안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와 의원 다수가 국감 복귀를 반대하면서다. 국감 복귀와 관련, 당내에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복귀를 놓고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친박계 이정현 대표가 지난 28일 국감 복귀를 제안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와 의원 다수가 국감 복귀를 반대하면서다. 국감 복귀와 관련, 당내에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를 주도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과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단식농성 3일째인 지난 28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 대회’에서 이 대표는 “내일부터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 복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국감 복귀’ 카드를 꺼낸 이유 이면에는 우선 여론악화를 의식한 비박계에서 국감 복귀 움직임을 먼저 보이자 여론 주도권 상실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국감 보이콧 당론에도 불구하고 29일 국감에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나경원, 정병국 주호영 등 비박계 의원 23명이 29일 긴급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에 국감 복귀를 촉구하는 의견을 지도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감 복귀 시점을 놓고 당내 갈리는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시간 벌기’를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주장을 섣불리 수용했다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힐 경우를 대비해 일단 정 원내대표가 국감 복귀 거부로 방향을 잡은 것. 즉, 당내 의원들 간 의견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지난 28일 “국감 복귀는 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또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위한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박근혜 정권이 대기업 모금을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야당은 이와 같은 의혹과 관련해 핵심인물로 떠오른 최순실씨 등 관계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7일에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와 소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겨냥한 야당 의원들의 날 선 공세가 쏟아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이 더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여의도연구원의 비공개 조사에서도 국감 보이콧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요청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의총에서 전면거부를 당한 것은 이 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정현 대표가 국감 복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비박계의 국감 복귀 타이밍을 늦추려는 시도 등 여러 설들이 나돌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당시 의총에서도 당과 사전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국감 복귀를 발표한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대표로서 당내 입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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